2016.11.24 01:42

맨해튼에 있는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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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 있는 국경


                                                          기영주



길을 가다가

그림자가 갑자기 없어지면

보이지 않는 국경을 넘은 것이다.

우리는 그 순간 유령이 된다.


거래를 하는 도중

방 한가운데로 국경이 그어지고

그림자가 없어지는 때도 있다.


어떤 이유로도

국경을 넘는 것은 위법이고

그림자 없이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여권과 비자가 있어도

통과할 수 없는 국경이 있어

절망하고 분노하는 밤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국경에는

들리지 않는 외침이 있다.

피의 뜨거운 외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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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 Image 24Nov
    by 기영주
    2016/11/24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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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해튼에 있는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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