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2 08:24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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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것이 사람의 옷을 입고
살아온 세월
부끄러움은 없습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머리와 척추를 곧게 세우고
들판을 지켰습니다

노을 붉은 저녁
추수가 끝난 들판에 서서
야윈 짐승들의 울음을 삼키며
바람에 찟어진 옷을 붙잡고 있습니다

한번쯤 훨훨 타고 싶은 소망 저버리지 못하고
허수아비
겨울 들녁에 서서
눈비를 맞고 있습니다
?

  1. 맨해튼에 있는 국경

  2. 떠나는 날을 위하여

  3. 다리가 되고 싶다

  4. 노래를 남기고 싶다

  5. 죄와 슬픔 있어도

  6. 바람 많이 부는 날

  7. 가을에 다녀온 고향

  8. 이제 가을이 오고

  9. 조용한 슬픔

  10. 어머니의 손

  11. 졸업식에서

  12. 가을강

  13. 그림자

  14. 모반의 거리

  15. 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16. 뼈에는 이름이 없다

  17. 유형지의 노래

  18. 바람의 색갈

  19. 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

  20. No Image 02Nov
    by 기영주
    2003/11/02 Views 712  Likes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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