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2012.05.24 13:03

안경라 조회 수:393 추천:17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살아서 나를 찌르는 검은 기억 피도 없는 것이 뼈도 살도 아닌 것이 솔잎처럼 새파랗게 살아서 내 안에 돋아나서 인생이 또 멈춰지네 죽음의 문 세상 옷을 통과 시키지 않네 누옥과 거기 누웠던 아버지 사월이면 무성희 번지는 슬픔 하나 나의 그이가 이제 중년이 되었네 미워할 수 없는 거꾸로 매달리는 아버지가 되었네 번쩍이는 날 선 칼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노래 부르며 잡초를 뽑네 구멍마다 솟아난 가시를 잡아 빼네 번쩍이는 날 선 말씀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 짧은 편지 안경라 2012.02.20 432
18 버리시고 안경라 2012.02.20 268
17 처럼 안경라 2012.02.20 258
16 에벤에셀 안경라 2012.02.20 262
15 다시 봄에 안경라 2012.02.20 341
14 이것도 안경라 2012.02.20 266
13 하루살이 안경라 2012.04.10 426
12 안경라 2012.04.10 299
» 은혜 안경라 2012.05.24 393
10 시즌 안경라 2012.05.24 464
9 보(褓) 안경라 2012.07.24 486
8 장맛비 안경라 2012.07.24 370
7 친구를 보내며 안경라 2012.09.21 656
6 아직도 널 기다려 안경라 2012.09.21 624
5 PC쓰레기 처리 안경라 2012.09.21 746
4 위로 안경라 2019.02.01 76
3 수선화 안경라 2019.02.01 84
2 한 걸음에 대한 명상 안경라 2019.02.01 79
1 봄비 안경라 2019.03.22 13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6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