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2012.05.24 13:03

안경라 조회 수:430 추천:17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살아서 나를 찌르는 검은 기억 피도 없는 것이 뼈도 살도 아닌 것이 솔잎처럼 새파랗게 살아서 내 안에 돋아나서 인생이 또 멈춰지네 죽음의 문 세상 옷을 통과 시키지 않네 누옥과 거기 누웠던 아버지 사월이면 무성희 번지는 슬픔 하나 나의 그이가 이제 중년이 되었네 미워할 수 없는 거꾸로 매달리는 아버지가 되었네 번쩍이는 날 선 칼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노래 부르며 잡초를 뽑네 구멍마다 솟아난 가시를 잡아 빼네 번쩍이는 날 선 말씀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 봄비 안경라 2019.03.22 184
158 한 걸음에 대한 명상 안경라 2019.02.01 130
157 수선화 안경라 2019.02.01 134
156 위로 안경라 2019.02.01 130
155 PC쓰레기 처리 안경라 2012.09.21 799
154 아직도 널 기다려 안경라 2012.09.21 671
153 친구를 보내며 안경라 2012.09.21 705
152 장맛비 안경라 2012.07.24 405
151 보(褓) 안경라 2012.07.24 539
150 시즌 안경라 2012.05.24 507
» 은혜 안경라 2012.05.24 430
148 안경라 2012.04.10 342
147 하루살이 안경라 2012.04.10 459
146 이것도 안경라 2012.02.20 304
145 다시 봄에 안경라 2012.02.20 396
144 에벤에셀 안경라 2012.02.20 302
143 처럼 안경라 2012.02.20 296
142 버리시고 안경라 2012.02.20 303
141 짧은 편지 안경라 2012.02.20 477
140 아녜스 수녀님에게 안경라 2012.02.20 407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9
전체:
9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