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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06:02
지난 밤 잠들지 못하던 마음
먼저 몸 밖으로 빠져 나가
하늘에 회색 칠을한 아침
산책 나간 몸을 바람이 밀치고
막 피어난 돌배나무꽃에 가 앉는다
하얀 이 드러내고 웃는 꽃
오인치 조금 넘는 내 키만한 작은
동백나무에서 꽃이 열매처럼 익어가고 있다
오늘 하루 분량의 햇살이 없어도
하얀 이 드러내고 웃는 꽃
지난 계절을 털어내는 느티나무 밑에서
오래된 시간처럼 늙은 정원사 아저씨가 인사를 건넨다
하얀 이 드러내고 웃는 꽃
초록머리 빚질한 잔디를 스쳐
무심한 걸음과 걸음 사이
달팽이 하나 힘겹게 지나간 흔적
저도 다 만났을까
하얀 이 드러내고 웃는 꽃.
(경@013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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