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0
어제:
301
전체:
4,971,353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20

잔풀나기

조회 수 538 추천 수 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잔풀나기

                             이 월란
                            




겨우내 묻어둔 그리움이
봄 내음에 경련을 일으키면
소리없이 다가오는 춘정

숨가쁜 입김으로 언 땅을 헤집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찬피동물처럼
굽잡힌 아지랑이 스멀스멀 혈류를 따라
닿는 손끝마다 열매되어
대지 가득 맺히는 절박한 몸소름

한기에 움츠렸던 꽃잎을
저린 손마디마다 피워 물고
주춤거리며 발 딛는 곳마다
허무를 갉아먹고 피워낸 파란 멍꽃

봄은 그렇게 당신의 손길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미명을 달리며
매일 동면하는 나의 대지에
무채색의 봄꽃을 피웁니다

                            
                              

                  2007-02-1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애모 이월란 2008.05.07 614
1650 카인의 딸 이월란 2008.05.07 596
1649 야경(夜景) 이월란 2008.05.07 547
1648 제1시집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이월란 2008.05.07 522
1647 제1시집 의족(義足) 이월란 2008.05.07 494
1646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46
1645 상사병 이월란 2008.05.07 535
1644 제1시집 장대비 이월란 2008.05.07 512
1643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678
1642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28
1641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493
» 제1시집 잔풀나기 이월란 2008.05.07 538
1639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이월란 2008.05.07 553
1638 제1시집 한글교실 이월란 2008.05.07 409
1637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41
1636 영시 Maturing Love 이월란 2008.05.07 345
1635 어항 이월란 2008.05.07 484
1634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434
1633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390
1632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