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18
전체:
247,299

이달의 작가

오레곤에 와서

2022.11.01 10:41

Noeul 조회 수:286

오레곤에 와서 - 이만구(李滿九)

26번 도로 터널 건너 산 능선 뒤로하고
워터프런트에 비친 추억의 하늘 강
다시 찾아온 오레곤에서 옛 생각이 떠오른다

아침 낙엽이 흩어진 거리를 운전하며
장인어른 산소를 생각하고
워싱턴 밴쿠버의 이층 집 알콩달콩 사랑과
캘리포니아에서 살아온 긴 세월.... 

이곳에 오면, 늘 기억이 스치곤 하는데
먼저 생각나는 건, 그 잘 생긴 '강현성'이다
'맹구' 형이라 부르며 따르던 그는
내가 혼자 있을 때 진심으로 대해준 친구였다

세월이 흘러도 어설픈 이국의 삶 속에서
새록새록 생각나는 아련한 얼굴
한 번쯤 수소문하여 찾고 싶은
웃는 낯꽃의 아우님, 누가 그 사람 모르시는가

장미의 도시, 푸른 물결 강다리 건너
포틀랜드 시내 가로수 길
그가 나에게 선물한 책 '잊지 못할 사랑의 노래'
그 시어처럼 낙엽이 떨어져 뒹군다

갈 사람들은 다 떠나간 저 텅 빈 거리에서
그 평화롭던 시퍼런 다리 위의 풍경들.... 
비 내리는 창밖, 함께한 기억의 강물이 흐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29
80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0
79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0
78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8
77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6
75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05
74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199
73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5
72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2
71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70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4
69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1
68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122
67 망향 Noeul 2023.11.24 119
66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65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05
64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4
63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03
62 겨울밤 풍경 Noeul 2023.12.09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