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90
전체:
261,394

이달의 작가

오레곤에 와서

2022.11.01 10:41

Noeul 조회 수:292

오레곤에 와서 - 이만구(李滿九)

26번 도로 터널 건너 산 능선 뒤로하고
워터프런트에 비친 추억의 하늘 강
다시 찾아온 오레곤에서 옛 생각이 떠오른다

아침 낙엽이 흩어진 거리를 운전하며
장인어른 산소를 생각하고
워싱턴 밴쿠버의 이층 집 알콩달콩 사랑과
캘리포니아에서 살아온 긴 세월.... 

이곳에 오면, 늘 기억이 스치곤 하는데
먼저 생각나는 건, 그 잘 생긴 '강현성'이다
'맹구' 형이라 부르며 따르던 그는
내가 혼자 있을 때 진심으로 대해준 친구였다

세월이 흘러도 어설픈 이국의 삶 속에서
새록새록 생각나는 아련한 얼굴
한 번쯤 수소문하여 찾고 싶은
웃는 낯꽃의 아우님, 누가 그 사람 모르시는가

장미의 도시, 푸른 물결 강다리 건너
포틀랜드 시내 가로수 길
그가 나에게 선물한 책 '잊지 못할 사랑의 노래'
그 시어처럼 낙엽이 떨어져 뒹군다

갈 사람들은 다 떠나간 저 텅 빈 거리에서
그 평화롭던 시퍼런 다리 위의 풍경들.... 
비 내리는 창밖, 함께한 기억의 강물이 흐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75
20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72
19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77
18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80
17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81
16 11월의 밤 Noeul 2023.06.13 74
15 해바라기 Noeul 2023.06.13 75
14 바닷새의 꿀잠 Noeul 2023.06.13 88
13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70
12 한 여름날의 기억 Noeul 2023.06.09 106
11 어느 로사리오 인연 Noeul 2023.06.09 103
10 시는 사랑을 싣고 Noeul 2023.06.09 97
9 풀숲 속 무꽃향기 Noeul 2023.06.09 96
8 마지막 포옹 Noeul 2023.06.08 103
7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14
»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92
5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34
4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65
3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402
2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