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3 15:28
도시의 겨울비 - 이만구(李滿九)
저물녘 어스름 타고 내리는
비닐우산 위로 우수수 떨어지는 비
동그란 헤드라이트 불빛 속
쏟아지는 겨울비
아스팔트 길 두드린다
어두운 하늘은 소리 없이
멀리서 하얀 눈 가득 찬 구름 몰고 와
바람 찬 낯선 도시의 거리에
애수의 빗물 흩뿌리며
하염없이 내려온다
높다랗게 선 빌딩 건물
하나 둘 꺼져가는 유리창 불빛 사이
일그러진 밤의 그림자 휘청이고
옷깃 여미는 거리의 사람들
총총걸음 찬비의 눈물 밟고 걸어간다
철새 따라 밀려오는 비는
바람 속에 파뜩거리고
머물다 가는 겨울 나그네
부드러운 밤의 감촉 타고 내려와
움츠린 도시의 정감을 적시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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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어쩐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Winterreise) 노래가 연상됩니다
인터넷시대에서 성장한 지금 젊은이들에게도 이런 값진 정서가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