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00:27
침묵 앞에서 - 이만구(李滿九)
고요함이 흐르는 마음속은 생각 끝에 텅 빈자리로 남아 아래로 더 아래로 가라앉는다. 온전히 휑하니 비운 병 속처럼 바람결에 맑은 속삭임 있다
삶 속에서 하고픈 말 넘칠 때 다 털어내는 분주한 마음속에는 실없이 허전한 부풂이 있어 다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무는 태생이 싹틀 때부터 살아 나갈 생명의 시간표대로 철 따라 혼자서 묵묵히 살아간다.
바람 앞에서 할 말 있다 해도, 잠재우는 무언의 참을성으로 다음 해의 풍성한 열매 위하여, 안으로 뿌리로 동면을 준비하고 그 열매는 침묵의 무게로 답하리라
나목의 가지 사이로 갈라진 밤하늘 본다. 캄캄하고 머나먼 우주의 깊이는 태초의 폭풍이 지난 후, 다가서는 절전된 고요함 속에 감전되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 | 독방 | Noeul | 2024.01.20 | 58 |
24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66 |
23 | 물밥 식사 | Noeul | 2024.01.20 | 65 |
22 | 나를 찾는 숲 | Noeul | 2024.01.21 | 66 |
21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4 |
20 | 충무공 이순신 | Noeul | 2024.01.23 | 59 |
19 | 정월의 봄비 | Noeul | 2024.01.28 | 54 |
18 | 최고의 도시락 | Noeul | 2024.02.03 | 53 |
17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09 |
16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196 |
15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2 |
14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4 |
13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1 |
12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25 |
11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48 |
10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09 |
9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07 |
8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74 |
7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87 |
6 | 타인의 해후 | Noeul | 2024.04.19 | 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