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의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

2016.05.29 06:19

서상옥 조회 수:4

황해의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서상옥

 

 

 

 화사한 봄빛이 무성한 자연을 감싸준다. 초록내음이 번져오는 보리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창 너머 싱그러운 산빛을 따라 전군산업도로를 힘차게 달렸다. 전라북도연금수급자연합회에서 추진하는 춘계야유회다. 여느 때보다 알찬 행사였다. 붉은 정열을 태우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봄비에 젖은 푸른 잎들이 계절의 이야기를 한껏 들려주고 있다.

 연초에 새로 선출된 장학웅 회장의 인사와 임원 소개에 이어 오늘의 일정과 연중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10여 년간 수고해 오신 김혁권 전 회장님께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정에 따라 9시에 전주를 출발했다. 먼저 새만금 방조제를 탐방하고, 변산반도 마실길을 돌아 격포 채석강에서 국토정화캠페인과 자연보호활동을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서해 해변로를 돌아 내소사와 개암사까지 답사하는 코스였다.

 푸른 파도가 하얀 물결을 토하는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항과 부안을 연결하는 방조제다. 1991년에 착공하여 19년만인 20104월에 완공했다. 장장 33.9km나 되는 방조제로 201082일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개발의 꿈을 펼치고 있는 방조제는 사업개발의 넓이가 40.100ha(12천백만평)로 여의도 140배나 되는 규모다. 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투자된 건설비는 무려 18.680억 원이 들었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로서 우리나라 지도가 바뀌었다. 그야말로 대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황해바다를 향한 대한민국호의 꿈은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2020년까지 내부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농업 생태환경 조성과 관광레저, 과학연구 등 다양한 사업계획이 추진고 있다. 전시장에 들러 사업규모와 함께 호남의 미래 아니 세계적인 한국의 미래사를 엿볼 수 있었다. 정말 감격적이었다.

 일정에 따라 바다의 절경을 자랑하는 변산 마실길을 더듬어 수 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채석강에 도착했다. 계획했던 대로 연푸른 유니폼을 갈아입고 자연보호활동에 임했다. 보람 있는 국토정화사업이다. 낙조비가 세워진 곳에서 바다를 배경삼아 스마트폰에 추억을 담았다. 격포항에서는 유명한 하나장에서 부안의 특산물인 바지락죽으로 오찬을 즐겼다.

 변산반도는 역시 해변을 달리는 풍광이 명품이다. 아늑하게 자리한 공무원수련원이 있는 상록회관과 해수욕장을 관광하면서 잠시 바다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해변로를 달렸다. 자연의 푸르름 속에 만들어진 모항해수욕장과 아름답게 꾸며진 모항가족호텔을 찾았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호텔이다. 마치 서해바다의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우리 일행 중에는 전직 중등학교 교장이었던 최자홍 작가님이 동행하여 문화해설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횡설수설橫說竪說, 신언서판身言書判, 허허 헛소리〉, 나는 나를 믿나등 많은 隨筆24권이나 발간한 문인이다. 해학적인 저서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가다. 오늘도 준비를 많이 해오셨다. 흥미롭고 진지한 내용이 큰 감동을 주었다. 석가모니를 비롯해 4대 성인들의 출생과 설화가 매우 즐겁고 교화적이었다. 특히 불교에 대한 경전과 진리에 대한 깊은 해설로 기성세대인 우리의 공감대를 이루었다. 1, 2, 3부까지 엮어 즐겁고 보람된 여행이 되었다.

 고색창연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633)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한 사찰이다. 사찰 입구에는 950여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당산나무로 짝을 지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처의 세계로 가는 전나무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멋진 길이다. 경내에는 보물급 대웅보전과 고려시대에 제작되었다는 동종, 3층석탑 등이 유명하다. 호랑이가 집을 짓고 파랑새가 단청을 했다는 대웅보전은 못을 전연 쓰지 않고 나무로만 결구시켜 만든 건물로 정말 아름답고 신묘하게 느껴졌다. 대웅전은 중심에 석가모니를 모시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한 법당을 말한다. 격을 높여 말하는 대웅보전은 본존불인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봉안한 곳으로 각 여래상의 좌우에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관광차 몇 번 다녀갔던 사찰이지만 항상 처음인 듯 감회가 서린다.

 새롭게 비약하는 전라북도 공수회(공무원 연금수급자 연합회)가 큰 뜻을 가지고 어느 단체보다 모범이 되어 어지러운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한다.

                                                                (201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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