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출판사의 문예대학에 바란다

2016.08.17 07:00

정복규 조회 수: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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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광장> 신아출판사의 문예대학에 바란다


45년 역사를 갖고 있는 전라북도 전주의 신아출판사가 문예대학을 세워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지역 출판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는 지난 3월 ‘신아문예대학’을 개원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신아문예대학은 앞으로 유능한 문화 예술인을 발굴하고 문예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격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 대학은 1년 2학기제로 운영된다. 시와 수필, 소설, 아동문학, 시낭송, 사진예술 등 6개 과목이 개설됐다. 강의는 과목별로 매주 1회씩 진행된다. 인원은 과목당 20명으로 제한한다. 서정환 대표는“출판업에 있으면서 오랜 기간 꿈꿔왔던 일이다”며“창작의 공간이자 역량 있는 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출판사의 문을 활짝 열어 보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도 교수는 이론과 실기를 겸한 지역의 유명 문인으로 구성됐다. 시 창작은 석정문학관 관장인 소재호 시인, 수필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이자 12권의 수필집을 낸 김학 수필가가 맡았다.

또 반년마다 출간되는‘표현’의 주간 호병탁 문학평론가가 소설, 윤이현 시인이 아동문학을 가르친다. 이형기문학제 전국시낭송대회 대상을 수상한 정지원 시인은 시낭송, 농촌 풍경을 주로 촬영해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춘식 작가가 사진예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70년 2월‘신아문예사’로 출발한 신아출판사는 1984년 현재 이름으로 바꾼 뒤 지역 출판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서정환(벽산·76) 신아출판사 대표는‘인문학 시대의 도래’를 항상 꿈꾼다. 서 대표는 다양한 월간·계간 문학지를 통해 인문학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수필과 비평> <소년문학> <좋은 수필> 등 월간지를 비롯 <문예연구> <인간과 문학> <여행작가> <계간문예> <표현> 등 모두 10여종의 정기 간행물 그리고 매년 100권 안팎의 인문서를 출간하고 있다.

넉넉지 못한 작가의 사정에 마음이 쓰여 실비만 받고 책을 내주기도 한다. 어떤 때는 공짜로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개인이나 문학단체들이 책을 낼 때는 어김없이 손을 잡아준 것이다.

여기에 신곡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황의순문학상 등을 제정해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또 꿈이 있다. 신아문예대학을 통해 다양한 소양을 갖춘 인문인을 양성하고, 완판본의 맥을 잇는 출판박물관과 도서관을 여는 것이다. 신아문예대학은 올 3월 개원했고, 출판박물관과 도서관 설립을 위한 등록 신청을 마쳤다.

신아문예대학은 수필창작 금요반 회원 프로필만 보아도 이력이 대단하다. 김용주 시인은 2009년 자유문학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첫시집 <사과가 그립다>를 냈다. 김재교 시인은 자신의 선조인“임진왜란 구국공신 의병대장 김면 장군”의 일대기를 출간했다. 노은정 아동문학가는 대한문학 2011년 봄호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리고 한빛문학에서 2014년에 동시로 등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동문학가 활동을 하고 있다. 문광섭 수필가는 2014년 대한문학 여름호에서 등단했다.

박일천 수필가는 2012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13년에 수필집 <바다에 물든 태양>을 출간했다. 서상옥 수필가는 월간 한비문학에서 제4회 대한민국 문화예술 수필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송종숙 수필가는 2010년 <한국수필>로 등단했고 수필집 <안아당의 오후>를 출간했다. 양영아 수필가는 2010년 대한문학 가을호로 등단했으며 2014년 수필집 <슴베>를 출간했다. 이강애 수필가는 2003년 첫 수필집 <이루며 사는 삶>을 출간했다.

이의 수필가는 2009년 고희 기념 수필집으로 <여자 나이 마흔둘 마흔셋>을 출간했다. 이의민 수필가는 대한문학 2010년 겨울호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이희석 수필가는 대한문학 2014년 여름호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원정 수필가는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문인이다. 1928년생으로 올해 현재 87세다. 75세 때 수필을 쓰기 시작했으며 80세에 목포문학상 수필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84세에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분에 당선했다. 대한문학 2008년 여름호에 등단했고 첫수필집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여라>를 출간했다. 최상섭 시인은 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신아문예사는 기초반에서 고급반까지 수강생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질적인 학습으로 창작 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수진이 모두 문예창작 경험이 풍부하고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저명 문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수강생들은 인접 학문과의 융합으로 보다 풍성한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문예대학이 앞으로 예향 전북의 전통을 이어갈 유능한 문화 예술인을 발굴하여 문화 예술의 텃밭을 일굴 것을 기대한다.

문예 창작의욕을 고취하여 문예활동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신아문예대학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모두 솜씨를 갈고 닦아 문향 전북을 찬란하게 빛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복규 새만금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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