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개들 (Longevity Dogs)

2015.01.10 14:14

최미자 조회 수:6163 추천:5



미국인 나의 친구는 개를 너무 사랑합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중국인 남편(Dr. FU, Former Asian Philosophy Professor of Temple Univ)이 무척 사랑하던 Pekingese 종자를 계속 입양하여 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그의 부인인 내 친구가 타이완에 강의하러 간 동안 17년 키우던 울피가 또 죽었습니다. 매력적인 납적코를 가진 울피는 오늘 내일 떠날 날을 긴장시키던 노환으로 치료를 받던 개였지요. 의료보험이 있어 병원의 의사에 맡겨 놓았기에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면서요. 개도 주인의 사랑을 받으면 이렇게 장수하는 걸 미국에 살며 여러번 보았습니다.

출장에서 돌아 온 친구는 곧 바로 또 개를 입양시켰습니다.이번에는 소복한 눈처럼 새하얀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팬더 곰 같은 눈을 가진 녀석입니다. 눈 아래에 아이새도우가 어찌나 멋진지 부럽습니다. 슬픔이 가득찬 눈매로 보여서 입니다. 현관문을 바라보며 아직 전주인을 그리워하는 눈치이지만, 새엄마가 어찌나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어서 곧 적응을 하며 감사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큰 개들은 불쌍하게도 개고기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 태어나면  사람보다 더 행복하게 삽니다. 최근 미국 동부에서 누군가 한국의 개고기감으로 죽어 갈 스무마리가 넘는 개를 미국으로 입양시켜준다는 소식에 반갑기도 하지만, 한국인으로 무척 창피하기도 합니다. 성남의 모란의 개 시장 같은 곳이 먹을 것이 넘쳐나는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해야 하는지요?

저의 친척 어른 중에 폐병 때문에 개고기를 많이 드신 분이 계셨는데요, 자식도 단명하고 본인도 오래 살지 못하시더군요.
동물을 좋하하고 사랑은 못해도 죽어가는 생물에게 연민을 보내는 마음은 필요합니다. 잔인한 부모의 성품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 또 우리 몸의 세포를 만드는 음식들이 왜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개는 정말 주인 밖에 모르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개고기를 먹지 않아도 살수 있는데 그런 잔인한 업으로 대대 손손 무거운 업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저는 살면서 배우고 느낍니다.  

한국도 이제는 동물을 사랑할 줄 알고 연민을 보내는 문화국민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개 보다 나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야 우리도 살기가 훨씬 좋아지겠지요.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19
어제:
451
전체:
22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