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 숲 가족 산책

2020.12.28 11:56

오귀례 조회 수:11

화담숲 가족 산책 


                                                                              오귀례


  오랜만에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가족 나들이를 했다.


  추석날 오후 아들은 도심 속 코로나19를 피한 드라이브를 하자며 서울에서 약 40분 거리인 화담숲에 갔다

곤지암 리조트 부지에 위치한 대 공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민물고기 생태관에 들러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을 접하며 몰랐던 어종들을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숲길 또한 빠른 길, 보통 길, 완만한 길 등 취향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구에서 정상까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었다.


  모노레일에 탑승할 수도 있고, 모든 코스를 걸어다닐 수도 있다. 공기 좋은 숲속에서 자연을 감상하는 것은 최고의 보약 같다.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으로 LG그룹 고 구본무 회장의 호라고 한다.


  LG 상록재단이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41만평 대지(大地)43백여 종의 국내외 자생 또는 도입 식물들을 가꾸어 놓았는데, 17개의 테마원을 색상으로 구분하여 계절별로 나누어져 있다.


  노고봉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수목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자연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5km의 숲속 산책길이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다. 자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는 손주들과 뛰고 걸으며 즐겼다. 돌담 가에 국화꽃이 예뻐 손녀와 함께 사진 속에 담아왔다. 활짝 웃는 가족사진을 여덟 살 손자와 여섯 살 손녀가 번갈아가며 찍어주었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


  삼남 분재원은 다양한 종류의 분재를 모아둔 온실로 70년에서 100년 이상 된 분재들이 즐비해 있다. 분재원만 해도 3,000평 부지에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정성과 열정으로 이 숲이 일궈졌는지 느껴진다.


  자작나무숲, 단풍나무, 소나무 정원은 자연적으로 뒤엉킨 허리가 90도로 꺾인 소나무도 있고, 세상 소나무는 다 모아놓은 듯 그루마다 멋스럽고 기품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정경이 어디에 있을까? 산책하며 내가 자연이 되고 자연이 내가된 듯, 추억의 정원은 고향 같다.


  추석날 화담숲 가족 산책은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의 쉼터였다.


  맑은 공기와 대 자연의 풍경 속에서, 원우(손자), 윤지(손녀)는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게 하는 좋은 추억을 쌓게 해주었다.


  산새소리와 물속에 색색의 큰 잉어가 노니는 모습은 자연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손자는 옛날 작두 펌프질을 하며 물이 솟아나오는 것이 신기한 듯 잘도 품어낸다.


  물레방아 물소리와 디딜방아 쿵 탕 소리가 잘 어울리며 한가위 둥근달과 같은 밝은 세상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란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 삶을 깨닫게 한 화담숲은 평화롭고 신선한 산책이었다.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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