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우리 집 10대 뉴스

2020.12.29 01:54

이우철 조회 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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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우리 집 10대 뉴스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이우철











연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세계로 번져나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 만남과 대화를 꺼리고 있다. 여행길이 막히고, 세계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당은 183석을 차지하며 정권 초부터 검찰개혁을 위해 공수처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급기야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를 시도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

2020년 우리 집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본다.





1. 세종시로 이사




o 7월 8일 세종시로 둥지를 옮겼다. 8년을 휴직하며 세 아이를 기르던 며느리의 복직을 앞두고 걱정이었다. 어느 때보다 부모의 손길이 절실한 시기였다.

o 42년간의 전주생활을 접고 낯선 곳에 정착을 했으니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일이 최선이었고 중요한 일이었으니 잘한 선택이다.




2. 며느리 복직




o 지난 8월 2일 며느리가 8년만에 복직했다. 아이를 기르며 8년간을 휴직했으니 그동안 답답했을 것이다. “코로나 백신연구지원위원회”, 밤낮없이 긴장하며 바쁘게 일하는 곳이다.

o 그동안 주부생활에서 낯선 직장생활로 바뀌었으나 그것도 감사하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속히 역병이 잠잠해지고 평범한 일상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3. 외손자 오민우, 오진우 중학생 되다




o 딸이 결혼하여 5년만에 얻은 손자들이다. 필리핀에서 6년을 살았으니 영어실력도 남다르다. 벌써 중학교를 가게 되었으니 감개무량하다.

o “영남삼육”은 자율형 중학교란다. 희망자가 많아 5대 1의 경쟁을 뚫고 나란히 합격한 것이다. 후회없는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리라 믿는다.





4. 고모님 별세




o 2월 26일 순창의 고모님이 93세에 운명하셨다. 인정이 많고 가문을 위해 우애하셨던 어른이셨다. “코로나19”확산으로 장례식장은 한산했다.

o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형제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반가웠다. 장지는 양지 바른 곳 금산(납골당)에 평장으로, 묘비도 평평하게 유골위에 덮어두기로 했단다.





5. 사돈 오태수님 별세




o 사돈은 7월말경 건강검진에서 직장암선고가 내려졌다. 상황이 급박하여 입원을 하고 수술을 했다. 암은 간, 위 등 몸 전체로 번져 나갔다.

o 온갖 정성을 다했으나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76세에 운명하셨다. 아쉬운 나이에 가장을 잃게 되었으니 유족들의 마음은 황망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다.





6. 스승과의 만남




o 나를 가르쳐주시고 눈을 뜨게 해주신 은사님을 찾아뵙는 일은 오랜 숙제였다. 친구 고원(김태기)이 동참하기로 했으니 고마운 일이다.

o 생존해계시는 두 은사님 중 한주상 선생님은 병석에 계시니 우선 김진영 선생님과 만나기로 했다. 만나자마자 큰절을 올리고 식사를 대접하며 작은 선물도 드렸다.






7. “세종 먹글씨 창립전” 개최




o 11월 3~15일까지(2주간) 세종호수공원(송담만리)에서 “세종 먹글씨 창립전” 이 열렸다. 다산선생의 시를 비롯 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등 20여 점을 전시했다.

o 槿峴 최윤영 선생을 비롯 牛耕, 道峰, 海成 曉巖 등 5명의 작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답답한 시기에 마음의 여유와 예술의 혼을 맛보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8. 세종문학회 가입




o 11월13(금)17:00 세종문학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세종시교육감 등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대다수가 시인이었고 수필분야는 2,3명에 불과했다.

o 교수 몇 분이 이끌어 가다보니 분위기는 무거웠고, 초보문인들은 진입이 어려울 듯 보였다. 앞으로 세종시 문인협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9. 단짝 친구




o 50년만에 고등학교 친구 고원(김태기)을 만나 단짝이 되었다. 전주 평화동 나의 집에서 10여 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문예활동도 같이 했던 친구다.

o 취미도 성향도 비슷하여 등산도, 식사도 같이 하며 가까이 지냈다. 내가 갑자기 세종시로 이사를 하게 되었으니 아쉽기 그지없다.





10. 친구 강천산 회숙연(10.11-12)




o 단풍이 곱게 물들어갈 무렵 고원, 석담, 우경 세 벗이 강천산에서 만났다. 달빛을 등불삼아 강물에 낙엽을 띄워 보내며 막걸리 잔을 나누었다.

o 천지는 나그네를 맞는 객사요, 세월은 지나가는 백대의 길손이라 했다. 고원문집 대작을 완성한 친구를 축하하며 서로가 시심이 발동했다. “如詩不成이면 罰依 金谷酒數하리라”는 시어를 떠올리며 나그네길 하얀 밤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1년 내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땅에 가장 무서운 것은 핵도 총칼도 아닌 바이러스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뛰어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실패,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 폭파(6.16)등으로 남북관계개선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정치상황도 시끄럽다. 검찰이 보수의 편에서 정부와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사회 속에 숨겨진 기득권층들과의 충돌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우리 집은 지난 7월 세종시로 이사를 했다. 아브라함이 75세에 고향(하란)을 떠나 큰 축복이 임했던 것처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 아들과 새싹처럼 피어나는 손주들이 있으니 새롭게 시작하리라. 그리고 희망찬 2021 신축년을 맞이하고 싶다.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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