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화공대 교수와 여자

2004.01.07 13:39

최승은 조회 수:291 추천:8

미환아...

어느 새 답글까지 달아 놓았네!
너한테 이렇게 쉽게 쪽지도 보낼 수 있어 참 좋다.
여기다 남기는 글들,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해야
하는 거니?
난 그냥 부담없이 이용하면 않될까?

일년 전에 썼던 건데, 너 한테 보낸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라도 글을 쓰면 속이 풀리는 것 같곤
해서 조금 씩 쓰고 있어. 문학적인 소질로 따지자면
챙피하지만,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끄적거리는 것 뿐이니까
따지지 말고 봐 주라~~~~

눈 온 아침

엄마, 여름이 겨울속에 담겼어요
잔잔한 푸른 하늘가에
하얀 조개들이 딩굴며 놀고 있어요
밤새 구름은 땅으로 내려 와서
발가벗은 몸 자락으로 세상을 온통
덮어 놓았네요
빈 가지위에 맺힌 수정방울들은
큰 길가 사탕가게 아저씨 눈빛을 닮았어요
지난 여름 엄마가 사준
얼음과자 생각이 나요
혀를 깨물어 눈물을
흘렸던 일도 떠오르네요.
한 마음속에 흐르는
기쁨과 아픔은
다만 삶의 눈빛일 뿐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거든요.
엄마
창밖의 겨울이 나를 부르네요
그 속에 여름이 곱게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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