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설, 슬슬 시작하는 설

2004.01.22 01:29

무등 조회 수:201 추천:10

정말이지, 금년에는 그 것 떨쳐버리고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 알찬 열매 주렁주렁 달아봐요.
그렇게 될 겁니다.

*

우리우리 설날에


문인귀


이 아침에 이는 충동은 마실 돌고 싶다는 거지
이집 저집 다니면서 세배도 드리고
목구멍까지 차있는 떡국,
주는 대로 먹고 또 먹겠다는 거지

덕담德談이라는 것은
속에서 속으로 드나드는 말이라니
입던 옷이면 어떻단가, 그냥 그대로
쑥떡 굽는 화로 가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별 거 아닌 얘기로도 그리 많이 웃기던
그 집, 그 아저씨의 푸짐한 마음 떠올려보는 거지

깍깍깍깍 호들갑스런 그 까치소리 흉내
처마 끝 어디쯤 숨겨놓고 들어와
손님이 오시려나보네-
까치꼬리 춤 서너 번 흔들어
아내를 한 번 웃겨보는 거
오늘 풀어야 할 나의 소원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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