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숙님께 '당나귀'를

2005.06.09 13:04

미미 조회 수:238 추천:17

경숙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우린 우연이라도 증명사진 찍을 기회가 없네요
멀리사는 죄이라서…
외로운 '당나귀' 한 마리 드립니다.



당나귀

아이야 그렇게 미워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마구 때리지 마십시오
낙엽이 솔솔 내리는 긴 숲길을
아무런 미움이 없이 나도 같이 갑시다
어쩌다가 멋모르고 태어난 당나귀
나 한 마리 살고싶은 죄밖엔 없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살고있는 죄 밖엔 없습니다
외로움이 죄라면 하는 수 없는 죄인이올시다
낙엽이 솔솔 내리는 저문 이 길을 보십시오
나도 함께 소리없이 끼어 갑시다.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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