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친구, 예숙

2004.03.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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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숙아!

정말이지 눈이 더 예뻐진것(?) 빼고는 진짜 변하지 않은 널
어제 우연챦게 만나 나도 가슴이 무척 뛰었다.
생각나니? 우리 중학생때 같은 교실에서...
너는 기독교를, 현영이는 여호와의 증인을, 나는 천주교를 대표하는 무슨 대변인들 처럼 열띤 논쟁을 벌이며 진리를 탐구(?)한다며 서로 쪽지주고 받던것?

지금 우리는 많이 자랐고, 겪은것도 다를테고, 내면의 세계도 조금씩은 성숙해졌겠지만 그때 우리의 그 순수했던 마음만은 그대로가 아닐런지...
나만 보더라도 종교보다는 생명을, 모양보다는 본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게되었지만 무늬만 다르지 같은 모양인 그 '갈등'이란 녀석은 끊임이 없이 달고 다니고 있단다.

아무튼 널 다시 만난건 축복이라 생각해(정~말)
참, 네가 묻는 현미가 바로 그 현미란다(부산에서 하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금은 서울에서 학생들 개인 지도 하고 있단다)
예숙아!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꼭 날 잡아 만나자꾸나.

너의 미환(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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