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디자인하는 '라이프 코치'

2004.04.28 09:33

미미박 조회 수:732 추천:49

[People] 인생을 디자인 하는 ‘라이프 코치’ 미미 박
[매일경제 2004-04-22 13:59]

"이혼한 경험이 있는 여자가 이혼한 여자를 상담해주는 것은 동병상련이죠. 하지만 라이프 코치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고도 고객의 고민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라이프 코치(Life Coach) 미미 박(Mimi Parkㆍ본명 박미환).

"가슴에 꼭꼭 묻어둔 고민들
엄마에게 말하듯 내게 털어놔"

'라이프 코치'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다.

미미 박에 따르면 라이프 코치란 단순 상담이 아닌 응원해주고 컨설팅과 티칭 을 겸한 신개념의 인생을 디자인 해주는 서비스다. 프로 운동선수처럼 우리 삶 에도 개인 코치를 갖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3만여 명의 라이프 코치가 활동중이지만 한국인으로서는 미미 박이 처음이다.

"임상심리학자들은 상담하러 오신 분들을 환자라고 생각하고 '왜(Why)'의 관점 에서 접근합니다. 그러나 라이프 코치는 고객이라고 여기며 '어떻게(How)'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지요." 라이프 코치는 실타래같이 얽힌 인생의 매듭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생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어느 누구에게나 내가 원하는 삶(where you want to be)과 내가 살고 있는 삶( where you are) 사이에는 갭이 있다. 갭이 없다면 오히려 죽은 삶이다. 그 갭 을 창조적으로 쓰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라이프 코치다.

미미 박은 2001년 6월 급성 백혈병으로 1년6개월 동안 골수이식 수술을 받으며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다. 이 때 삶의 의미를 더욱 절실히 깨닫고 임상심리학자 에서 라이프 코치로 전환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전화 상담이 편했던 것도 라이프 코치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라이프 코치는 뜬구름을 잡지 않아서 좋아요. 고객의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지만 저와 상담을 하는 분들은 저를 쓰레기통으로 여기고 모든 찌 꺼기를 버립니다. 45분 동안의 전화통화 속에서 고객들은 울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통과 아픔을 쏟아냅니다."

고객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녀는 일주일에 20시간 씩 환자를 대한다. 고객 한 명당 3개월 코스다. "고객들의 고민이 마치 제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완벽하게 몰입하게 됩니다. 3 개월에 걸쳐 정해진 시간에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고객들이 저를 엄마처럼 느껴요."
비밀 보장은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감옥같이 여긴다. 남편 아내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내를 드러낸다는 자체만으로 그들 문제의 반이 해결되는 셈이다. 속으로만 썩여 왔던 고민을 밖으로 이끌어내 이를 발산함으로써 스스로 문제점 을 인지하고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내 인생이 차보다 안 굴러간다고 느낀다면 라이프 코치의 도움을 받으라고 미미 박은 조언한다. 미미 박은 이제 미국 땅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라이프 코치의 세계를 펼 치고자 한다. 국내에서 코칭대학원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최종 목표다.

(문의 001-1-714-960-6674) <정혜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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