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한 칸/이인원
2006.03.09 14:09
비누방울이 아름다운 건
그 속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함이 뭔지 투명한 가슴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음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누방울이 아름다운 건
만지는 순간 터져 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오래 가지 않음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독점이 얼마나 위험한가 경고해 주기 때문이다
비누방울이 아름다운 건
그 몸이 새털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부담 주지 않는 무게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집착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인원‘작은 방 한 칸’
시인은 제2의 창조주라고 한다. 쓰고 버린 빈 컵 같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하여 존재의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비누방울 하나에서도 깨끗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 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좋은 것은 오래가지 못하니 독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무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움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 가치가 우리의 속까지 파들게 하고 있으니.
문인귀/시인
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7월28일 자
그 속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함이 뭔지 투명한 가슴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음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누방울이 아름다운 건
만지는 순간 터져 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오래 가지 않음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독점이 얼마나 위험한가 경고해 주기 때문이다
비누방울이 아름다운 건
그 몸이 새털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부담 주지 않는 무게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집착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인원‘작은 방 한 칸’
시인은 제2의 창조주라고 한다. 쓰고 버린 빈 컵 같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하여 존재의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비누방울 하나에서도 깨끗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 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좋은 것은 오래가지 못하니 독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무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움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 가치가 우리의 속까지 파들게 하고 있으니.
문인귀/시인
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7월28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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