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박재삼
2006.03.09 14:33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없이 와서는
간지럼을 주고 있는 것을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박재삼‘천년의 바람’ 전문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럼을 태우는 바람, 어렸을 때 산에 올라가서 본 그 광경이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어제 오늘에만 있었던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지금 하는 일, 천년 전에도 똑같이 그랬을 것이다. 사람인 우리의 속내처럼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는 자연은 주어진 한 가지 일에 그렇게 충실함으로 늘 싱싱하게 존재하는 것이리라.
문인귀<시인>
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8월25일 자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없이 와서는
간지럼을 주고 있는 것을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박재삼‘천년의 바람’ 전문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럼을 태우는 바람, 어렸을 때 산에 올라가서 본 그 광경이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어제 오늘에만 있었던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지금 하는 일, 천년 전에도 똑같이 그랬을 것이다. 사람인 우리의 속내처럼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는 자연은 주어진 한 가지 일에 그렇게 충실함으로 늘 싱싱하게 존재하는 것이리라.
문인귀<시인>
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8월25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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