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그렇고 말고요.

2003.05.04 13:24

문인귀 조회 수:279 추천:21

================================
┼ ▨ 육순(六旬)의 노래 - 현대시 ┼
│ 육순의 노래



│ 성경 말씀에
│ 인생의 나이 일 백 이십이라 했다

│ 하루가 천년 같다는 의미를 알 순 없지만
│ 내 나이 이제 육순에 접했으니
│ 그 미지의 계산법을 앞세우며
│ 나의 육십은
│ 내 생의 절반이라 답하고 싶다

│ 그래서 시작되는 나머지 절반을 위해
│ 기어다니던 버릇 버리고
│ 두 발로 걷는다.
│ 훨씬 넓고 살만해 보인다

│ 지금이라고 안될 것 하나 없다
│ 배움이란 씨알 만큼도 없던 그 옛날에도
│ 곰이 사람되었다는데
│ 쑥 냄새 마늘 냄새 풀풀 내며

│ 가, 갸, 거, 겨,
│ 모국어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 사람이 다시금 곰이 된다?
│ 그렇게 되고 말고,
│ 그렇게 되고 말고,

│ 그래서
│ 쓸개 하나 큼직한 것
│ 남기면 되지.






┼ ┼
맞습니다.
그렇고 말고요.
선생님의 시를 읽고 저도 용기가 납니다.
인생은 아직 멀었어요. 그쵸?
더 열심히 글을 쓸랍니다.

- 독자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실상에 대하여 - 그림자.둘 문인귀 2003.07.02 216
21 허상에 대하여 -그림자.하나 문인귀 2003.07.02 203
20 거울을 보며 문인귀 2003.06.29 241
19 아직 떠도는 섬 문인귀 2003.06.25 215
18 뻐꾸기가 울었습니다 문인귀 2003.06.20 285
17 눈빛 있네 문인귀 2003.06.11 311
16 사막일지 * 하나 문인귀 2003.06.04 251
15 우리 엄마 문인귀 2003.05.10 251
14 욕쟁이 할머니 문인귀 2003.05.08 351
» R 그렇고 말고요. 문인귀 2003.05.04 279
12 육순(六旬)의 노래 문인귀 2003.05.02 430
11 부재(不在) 문인귀 2003.04.17 212
10 길 . 둘 -이무기- 문인귀 2003.04.03 171
9 길 . 하나 문인귀 2003.04.02 175
8 진심이라는 것 문인귀 2003.03.31 235
7 방향감각 문인귀 2003.03.27 192
6 사랑 싫소(失笑) 문인귀 2003.03.26 266
5 좋아하는 시인 소개 - 이성선 문인귀 2003.03.20 815
4 촛불 문인귀 2003.03.20 272
3 봄 이슬 문인귀 2003.03.20 25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45,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