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6
전체:
1,292,168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142
28 수필 가을, 쇼핑의 계절 2 오연희 2017.11.13 137
27 수필 공항에서 만나는 사람들 2 오연희 2016.05.10 135
26 뜨는 별 file 오연희 2023.07.21 131
25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24 수필 굿바이, 하이힐! file 오연희 2016.01.14 126
23 나의 영상시 비오는 날의 잔치- 오연희 작시, 백낙금 작곡 - Bar. 김영민, Piano 이정미 4 오연희 2021.10.21 126
22 수필 질투는 나의 힘 2 오연희 2022.06.17 124
21 나의 영상시 나이테 오연희 2021.05.17 121
20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19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19
18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18
17 나의 영상시 황금빛 사막 3 오연희 2021.03.30 115
16 수필 두 개의 생일 기념 사진 오연희 2022.04.05 112
15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14 수필 양로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2 오연희 2022.06.17 105
13 나의 영상시 우연히, 옹녀 2 file 오연희 2021.11.14 100
12 수필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 2 오연희 2022.02.23 100
11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99
10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98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