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6
전체:
1,292,135

이달의 작가
2010.03.24 11:51

그네타기

조회 수 125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네타기

                   오연희

구미국민학교 1학년 1반 그 여자아이
해거름 저녁이 다 됐는데도
그네를 타고 있네
아득히 먼 운동장 저 끝 가뿐히 내려앉을 듯
막차의 아쉬움으로 다리 한껏 굴리고 있네

학생 선생님 부모님 장사꾼들까지 그득그득 담아내던
운동장
어린 눈길이 가 닿을 수 있는 가장 넓은 우주
그 한 모퉁이 그 아이 여전히 그네를 타고 있네

그 아이는 다리 힘껏 굴러 하늘 높이
그 곁에 가만히 다가 앉은 나는 다칠세라 나지막이
어린 나와 어른이 된 나
나란히 그네를 탔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것들 찾느라 안경도수 높아지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들 잡느라 손등의 힘줄 날이 서 있는데
헛손질만 하다 왔어도 눈 뜬 세상은 너무 넓어
낮아도 다 보이네 운동장 저 끝

꿈꾸듯 그 아이 바라보았네
보이니? 그 너머

2010.3.24

?
  • 오연희 2015.08.12 06:33
    백남규 (2010-05-22 17:08:24)

    <그대 다시 고향에 갈 수 없으리> 이 구절이 뜻하는 것이 정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시간의 불회귀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요.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일까요? 연희씨와의 글마루 시절도 이미 추억속의 그림이군요.



    오연희 (2010-06-01 13:51:30)

    모든 순간은 추억속의 그림이 되겠지요.
    눈물이 날만큼 돌아 가고싶은 그림도 있고 그립긴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림도 있을테지요.
    그 너머의 세상을 살고있는 우리에게 공유하고 있는 추억의 그림이 있네요. 반가워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9 밥솥 1 오연희 2007.01.10 654
248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1
247 온실 오연희 2006.09.06 664
246 침묵속으로 오연희 2004.02.27 666
245 수필 [이 아침에] 선물을 고르는 마음 오연희 2012.11.27 668
244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69
243 해부 오연희 2004.09.15 669
242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241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69
240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0
239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238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2
237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236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235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234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233 수필 모전자전 오연희 2012.07.26 678
232 편지 오연희 2005.07.07 681
231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230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8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