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7
전체:
1,292,173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1.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2. [이 아침에]다시 듣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3. 해를 보내며

  4. 어른이 된다는것은

  5. 나팔꽃

  6.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7.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8. 비오는 날에

  9. 길을 잃다

  10. 아련한 추억하나

  11.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12. 가을연가

  13.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14. 칠흑 같은 밤길의 동반자

  15. 깨금발

  16. 엄마, 아부지

  17. 그날이 오면

  18. 레돈도 비치에서

  19. 어느 시인의 첫 시집

  20. 축제, 그 다음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