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7
전체:
1,292,173

이달의 작가
조회 수 78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오연희

내 가슴에 살아있는 이름들 가만히 되뇌어 본다 몽실몽실 하얀구름되어 포근히 안겨오는 이름도 있고 묵직한 바위덩이로 가슴을 누르는 이름도 있다
포근한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통증이 이는 이름에 가위표를 긋는다
아픈 이름만 솎아내 버리면 내 삶은 빛났으리라 정말 그런줄 알았다
지우고 싶은 이름 때문에 힘든 세월의 강은 지금도 흐르고 있지만 내 눈은 깊어지고 내 가슴은 열려지고
무릎꿇는 자의 잔잔한 평안도 누린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가는 이름 나를 익게 한 상처들도 함께 지워져 간다
지우고 싶은 이름 없다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2004년 맑은울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 국경 너머 '오늘도 무사히' 8/28/14 오연희 2014.08.30 540
368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에서 생긴 일 오연희 2013.04.30 485
367 수필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오연희 2014.12.30 236
366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6
365 수필 [이 아침에] 부족함이 주는 풍요로움 오연희 2013.08.28 559
364 수필 [이 아침에] 북한 여성 '설경'에 대한 추억 오연희 2013.10.21 591
363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5/8/2014 1 오연희 2014.05.08 414
362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0
361 수필 [이 아침에] 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사람 6/20/14 1 오연희 2014.06.20 497
360 수필 [이 아침에] 선물을 고르는 마음 오연희 2012.11.27 668
359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89
358 수필 [이 아침에] 슬픔마저 잊게 하는 병 오연희 2013.07.31 486
357 수필 [이 아침에] 아프니까 갱년기라고? 7/15/14 1 오연희 2014.07.17 522
356 수필 [이 아침에] 애리조나 더위, 런던 비, LA 지진 4/7/14 오연희 2014.04.09 478
355 수필 [이 아침에] 엄마표 '해물 깻잎 김치전' 오연희 2013.02.15 994
354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353 수필 [이 아침에] 우리 인생의 '하프 타임' 7/2/14 1 오연희 2014.07.17 291
352 수필 [이 아침에] 이육사의 '청포도'는 무슨 색일까? 오연희 2013.09.25 806
351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0
350 수필 [이 아침에] 제 잘못 모르면 생사람 잡는다 오연희 2013.07.31 58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