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8
전체:
1,292,121

이달의 작가
2006.03.15 13:55

술떡

조회 수 142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술떡/오연희


성가대 간식으로 나온 술떡을 먹는다
순한 막걸리 냄새가 나는 술떡
오빠의 사랑과 나의 고집이 범벅된
눈물을 먹는다

두 살 터울 언니랑 싸운 날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반기를 든 단식 투쟁
‘나 죽을거야’ 를 선언하고
문을 잠궜다

눈 앞에 먹을 것만 오락가락하던 순간
“나야…”
은근한 오빠의 음성이 들렸다
“이거…”
쑥 밀어 넣어주고 사라진 오빠
영영 사라진 오빠

덤덤한 술떡을 먹으며
이제 그만
담담해 지고 싶은
오늘 간식은 술떡이다.
  






?
  • 오연희 2015.08.19 10:54
    허 경조 (2006-03-17 07:13:37)

    영영 사라진 오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술떡에 어려 있군요.저의 아내도 가끔 가다 돌아가신 장모님이 보고 싶다고,그런데 한번 가시더니 전혀 볼 수없다고 독백한답니다.그럴때마다 제가슴이 싸해집니다.



    오연희 (2006-03-17 12:05:56)

    그래요..불쑥불쑥 나타나
    목이 메이게 하는 그리움
    가슴 싸하게 하는 아픔..
    사람은 죽음으로
    살아있는 자의 가슴에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아요.



    김진학 (2006-03-17 17:10:30)

    그거는 말할 것도 없는 영원한 상처 입니다. 죽는 다는 것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

    술떡...
    이번 주말은 소래포구가서
    술떡이나 몇 개 사와야 겠습니다.
    거기 가면 옛날 술떡 있습니다.
    막걸리 냄새가 솔솔나는 술떡 말입니다.
    건필하십시오.



    오연희 (2006-03-21 12:30:41)

    선생님은...누구보다 그 기분을 잘 아실것 같네요.
    그 아픔을 노래한 선생님의 주옥같은 시가
    얼마나 많아요?
    그 아픔만큼 찾은 행복 마음껏 누리소서^*^



    오선희 (2006-04-20 21:30:25)

    언니야!
    헤어진지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보고싶네-
    시차 극복은 되었는지-

    열심히 생활하고 또 만나자!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는 오빠와 함께....

    도시에서 공부하다 오랜만에 집에 온 오빠는 늘 우리들 책상서랍 정리도 잘해 주었는데....
    봄이 화려해 질수록 오빠가 더 보고싶다.
    언니 덕분에 오늘도 오빠가 들어있는
    마음의 거울 열심히 닦았다.

    건강해^.^-



    오연희 (2006-04-21 16:33:22)

    응..선아..
    어제 수이한테 이멜 보냈는데 봤나 모르겠네...좀 알아보렴..

    시차는 극복이 된것 같은데..이상해..
    아무리 아파도 안떨어지던 입맛이
    조금 떨어진것 같애..
    여러사람들이 얼굴이 핼쓱하다고 하네..

    부딪치는 모든것속에서 살아나네..오빠가..
    이 시처럼..이제좀 담담해지고 싶은데...
    오빠떠나고 마음아픈일...참 많아..
    말로 표현할수 없어..도저히..

    너도 운동좀 시도해봐라..건강..그저 오는것 아니야....명심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꽉 막힌 도로와 한국 정치 6 오연희 2016.11.29 387
268 수필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6 오연희 2018.06.14 382
267 나 가끔 1 file 오연희 2008.08.29 1391
266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26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0
264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46
263 수필 나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아름다움 2 오연희 2016.05.19 155
262 나의 아이들아 1 오연희 2007.02.28 797
261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69
260 나의 영상시 나이테 오연희 2021.05.17 121
259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258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257 수필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2 오연희 2016.11.09 648
256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255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2
254 내가 죽는 꿈 1 오연희 2006.02.23 1333
253 수필 내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내려놓음' 오연희 2008.05.24 1326
252 수필 냉장고 정리와 마음 청소 오연희 2015.12.11 353
251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250 수필 너무맑아 슬픈하늘 오연희 2003.09.17 120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