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5
전체:
1,291,963

이달의 작가
2006.08.09 09:47

조회 수 7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오연희

더위에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가
창 틈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집안에서
푹푹 찌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사람
바짝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 널브러져 있던 나는
한쪽 눈을 치켜 뜬다

너와 나 사이에 놓인 창
안락한 저 안쪽에 서서 바라보는 이쪽 세상
동정의 시선을 의식한다
몸을 더 길게 늘어뜨리고 눈을 지긋이 감는다
아주 잠시였다
급작스럽게 창문이 열어 젖혀지고
얼음처럼 찬 기운이 쏟아져 나온다

창이 열렸으니 우린
한 세상이다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어우러지는
한.세.상
느긋한 상상에 젖어 드는 순간
빠른 속도로 날아오고 있는 물체가 감지 되고
재빠르게 피한 자리에
낡은 운동화 한 짝 나 뒹군다

저 만치 나무 그늘 밑
한여름 낮의 꿈을 즐기려던 친구들
슬며시 몸을 세운다

창이 열린다고 한세상이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수필 추억은 힘이 없다지만 2 오연희 2015.11.25 232
368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26
367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366 수필 찾지 못한 답 오연희 2014.10.24 238
365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2
364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8
» 오연희 2006.08.09 740
362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361 짜장면을 먹으며 1 오연희 2005.04.08 960
360 1 오연희 2010.03.05 1255
359 수필 질투는 나의 힘 2 오연희 2022.06.17 124
358 수필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오연희 2018.01.24 160
357 진실 1 오연희 2005.10.05 847
356 지진, 그 날 1 오연희 2008.08.01 1340
355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354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19
353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352 지구에 등불 밝히다 오연희 2013.08.15 426
351 수필 쥐뿔도 없지만 오연희 2012.05.25 990
350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2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