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7
전체:
1,292,176

이달의 작가

부두에서

2003.08.20 05:04

오연희 조회 수:279 추천:56

밤낚시

낮부터

낚시 장비 속에 꿈틀대던 희망

검은 바다 속에 미끈한 유혹 드리웠다

고등어 피비린내에 취해 고등어가,

홍합의 쫄깃한 웃음에 조기가,

은빛 출렁이며 몸부림치는

환상 속을 헤매는데


왔다아~~!

온 몸에 전해오는 짜릿한 전율

손끝으로 전해오는 묵직한 기운

설래임으로 걷어 올린 희망 끝에

축 늘어진 해초 한다발


씁쓸함 꿀꺽 삼키고

헛기침 한번 하고나면

더 탄탄해지는 희망


낚시꾼의 객기가

여물어가는 부두





오연희
2003년 8월 14일
멘하탄 비치 Pier에서


*음악/도나우강의 잔물결*


*고등어의 미끼는 고등어구 조기의 미끼는 홍합이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곳의 글들은...♣ 오연희 2015.07.24 204
69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295
68 엄마, 아부지 오연희 2003.12.13 294
67 Re..한국이나 미국이나.... 오연희 2004.02.25 293
66 가을밤 오연희 2003.10.17 292
65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289
64 미국대학생들의 '이색'인턴십 오연희 2003.08.21 289
63 Re..깨지는 가정 오연희 2004.02.18 289
62 Re..젊은 왕언니가 이제서야.. 오연희 2003.11.04 288
61 Re..음~ 오연희 2004.03.05 288
60 엄마도 여자예요? 오연희 2003.06.01 285
59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285
58 이 낯선땅에 뿌리내리느라 힘드니? 오연희 2003.06.27 285
57 양심의 소리 오연희 2004.01.14 284
56 꿈 이야기 오연희 2004.03.25 284
55 그것도 한때라구요! 오연희 2004.09.01 280
» 부두에서 오연희 2003.08.20 279
53 실패한 목회자님들을 생각하며 오연희 2003.07.23 278
52 짝사랑의 추억 오연희 2003.09.08 277
51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276
50 알지못할 슬픔 오연희 2003.08.07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