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2009.01.14 13:26

박영숙 조회 수:3708 추천:176

가마귀 싸호는 골에 ~                  - 정몽주 어머니 -
  
가마귀 사호는 골에 벡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빗츨 새오나니
청강에 좋이 시슨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현대어 풀이]

까마귀들이 싸우는 골짜기에 백로야 가지 말아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새하얀 빛을 시샘할까 두렵구나.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이 더러워질까 걱정되는구나.

[창작 배경]

작자에 대한 이견이 있긴 하지만, 정몽주 어머니의 작품이라는 견해에 의하면, 쓰러져가는 고려의 운명을 다시 회복시키려고 애쓰는 아들 정몽주를 위해서 지었는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으로 하여금 잔치를 베풀어 정몽주를 초대할 때, 정몽주에게 지어준 어머니의 노래라고 알려져 있다.

[감상과 이해]

' 까마귀'와  ' 백로'의 대조로 소인과 군자를 비유하고 있으며, 나쁜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끝까지 군자로서의 삶을 지켜나가려는 마음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까마귀같이 시커먼 마음으로 정권을 찬탈하려는 이성계 무리들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곳에 백로처럼 깨끗하게 수양된 선비요 충신인 정몽주가 뛰어들면 위태롭다는 뜻을 까마귀와 백로에 비유했다.

시대가 바뀌어 나라를 지배하는 새로운 탐욕의 무리와 변절한 자들 사이에서 곧은 지조와 의리를 갖춘 사람이 자칫 휩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지은 작품이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경계가(警戒歌), 교훈적

□ 표현 : 자연물에 의탁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함. 풍유

□ 주제 : 군자로서의 도리와 절의를 지키려 함.

               나쁜 무리와 어울림을 경계함.

□ 작자 : <가곡원류>에는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되어 있고, 또 연산군 때의 가객 김정구가 정권 다툼, 당쟁을 비웃어 지은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 시적 화자의 태도 : 군자가 취해서는 안 될 처신을 경계함.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됨.

          -.봉생마중불부이직(蓬生麻中不扶而直) : 삼밭에 자란 쑥대는 기대지 않아도 절로 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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