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death comes 죽음이 오면 / 메어리 올리버

2014.02.05 00:54

박영숙영 조회 수:759 추천:45

죽음이 오면
  
          메어리 올리버 Mary Oliver (1935- )

  
가을의 굶주린 곰처럼
죽음이 오면
죽음이 와서 나를 사려고 지갑에서 번쩍이는 동전을 죄다 꺼낸 뒤
지갑을 척 닫으면
홍역과 마마처럼
죽음이 오면
  
어깨뼈 사이로 빙산처럼
죽음이 오면
  
나는 호기심에 가득 차 그 문으로 걸어나가보고 싶다
그 어둠의 오두막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궁금해 하며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형제처럼, 자매처럼 바라본다
시간을 하나의 관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영원을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본다
  
그리고 개개의 생명이 하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들판의 데이지처럼 흔하면서도 특유하다고
  
입 안의 편안한 음악과 같은 개개의 이름은
모든 음악이 그러하듯 침묵을 향해 가며
  
개개의 육체는 용맹한 사자이고
대지에 귀중한 어떤 것
  
삶이 끝나면 나는 말하고 싶다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세계를 두 팔에 껴안은 신랑이었노라고
  
삶이 끝나면 나는 내가 내 삶을
특별하고 진정하게 살았는지 궁금해 하지 않고 싶다
한숨지으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따지고 드는 내 모습도
  
나는 이 세상을 그저 방문한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메어리 올리버 Mary Oliver (1935- )
When death comes
like the hungry bear in autumn;
when death comes and takes all the bright coins from his purse
to buy me, and snaps the purse shut;
when death comes
like the measles-pox;
  
when death comes
like an iceberg between the shoulder blades,
  
I want to step through the door full of curiosity, wondering:
what is it going to be like, that cottage of darkness?
  
And therefore I look upon everything
as a brotherhood and a sisterhood,
and I look upon time as no more than an idea,
and I consider eternity as another possibility,
  
and I think of each life as a flower, as common
as a field daisy, and as singular,
  
and each name a comfortable music in the mouth
tending as all music does, toward silence,
  
and each body a lion of courage, and something
precious to the earth.
  
When it's over, I want to say: all my life
I was a bride married to amazement.
I was the bridegroom, taking the world into my arms.
  
When it is over, I don't want to wonder
if I have made of my life something particular, and real.
I don't want to find myself sighing and frightened,
or full of argument.
  
I don't want to end up simply having visited this world


미국 시인. 오하이오 주 메이플 하이츠 출신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바사 대학에서 1년씩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1980-1982년에 마서 객원 교수를 했다.

전미 문예기금, 구겐하임 연구비 등 많은 연구비와 전미도서상(1992), 퓰리쳐상(1983) 등을 포함한 많은 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No Voyage and Other Poems(1963), American Primitive(1983), New and Selected Poems(1992), West Wind(1997) 등 10여권이 있다. 장시집 The Leaf and the Cloud(1999-2000)는 1999년과 2000년에 최우수 미국시 선집에 실리기도 했다. 산문집으로는 Rules for the Dance: A Handbook for Writing and Reading Metrical Verse (1998), Blue Pastures(1995), A Poetry Handbook(1994)이 있다.

깊은 사색과 명상이 담긴 탁월한 자연시를 발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베닝턴 대학(Bennington College)의 석좌교수로 있고 매서츄세츠의 프로빈스타운과 버몬트 주의 베닝턴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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