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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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골고다 언덕에 올라 I

2016.12.06 04:56

최선호 조회 수:69

 

 

골고다 언덕에 올라 I

 


하늘로 치솟은

산등성이만 남은 줄

알았다


바위들이 꿇어앉아

눈물 흘리고 있는 줄

알았다


살갗 부어오른 봉우리들이

내 눈에 들어와 박힐 줄

알았다


산정에 부는 바람도

눈물로 내 심장에 녹아들 줄

알았다


날 위하여

날 위하여


하늘 가장 뜨거운 심장이

달려 내려와 피를 쏟은 자리


그때 그 가시관

때리고 찌르던 창과 회초리

망치와 못 못 못

자취도 소리도 없이 그것들은

온 데 간 데 없는데


어찌하여

내 속의 먹물은 보이느냐


육신을 벼루 삼아

떨리는 붓끝으로  

죄를 고백하라 함인가


당신 발밑에 엎드려

눈물 도는 백골

목숨의 외로운 가락만

별빛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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