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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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경제난국과 햇볕정책

2016.12.14 13:37

최선호 조회 수:25

 

경제난국과 햇볕정책

 

 

 

  고국을 생각하면 살얼음판을 딛는 기분이다. 오늘의 삶도 어렵기 짝이 없는 판에 경제위기설마저 심심찮게 나돌고 있으니 이야말로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중소기업뿐 아니라 여러 대기업들도 도산된 지 오래고, 직장을 잃고 방황하는 국민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으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때도 있었건만 이제는 모두 지친 듯, 잘 살기는커녕 어려움을 곱씹는 현실을 피할 길은 멀기만 하다.

 

  나라는 나라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빚더미 위에 앉아 빈 하늘만 쳐다보는 오늘의 신세. 부익부 빈익빈에 길들여진 경제계곡에서 우리가 넘어야 할 능선은 어디쯤 뻗어 있는가?

  고생 끝에 명문대학을 나와도 취업 비상에 걸리고, 고 유가와, 증시 폭락, 벤처위기 퇴출 공포 등 악재에 몰리고, 구조조정이 원만치 못하면 실업자 1백 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기류가 눈앞을 가린다.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를 요구하며 채권단이 신규자금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 자동차가 물품대금으로 진성어음 4백41억 원을 해결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사실이 최근 보도되었다.

 

  상업은행은 대우 자동차에 8천 2백 만원을 지원하는 등, 은행권이 모두 2조8백8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바 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만 영업손실이 3천1백94억 원에 달해 매달 1천억 원이 넘는 신규자금이 필요한 상태에 4백41억 원의 어음이 만기 도래, 마감시간까지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와 관련하여 최종부도가 임박했고 노조 3500 명이 감원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예가 한번으로 끝나는 상황이 아니고 우후죽순 격으로 일어나는 경제현실을 간과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칠전팔기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정신의 총화로 정부는 영세기업과 영세국민에게 따뜻한 햇볕을 내릴 수는 없는가?

 

  돌이켜보면 반만 년 역사는 배고픔과 굶주림의 역사였다. 속이고 속고 당하는 가운데 허리띠를 조르며 살아왔다. 이 아픔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를 리 없건만 실천궁행을 하지 못한 탓으로 오늘의 이런 처지가 되고 말았다.

 

  "백성을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民以食爲天)"는 말은 남의 말이 아니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진지 잡수셨습니까?"는 우리들만의 인사말로 굳어온 지 오래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행복을 느끼고 싶어했던 조상들의 꿈은 아직도 꿈으로만 남는가? 위정자들이여! 따뜻한 햇볕은 언제까지 북으로만 내릴 것인가?('광야' 게재)

 

 

 

 

경제난국과 햇볕정책

 

 

 

  고국을 생각하면 살얼음판을 딛는 기분이다. 오늘의 삶도 어렵기 짝이 없는 판에 경제위기설마저 심심찮게 나돌고 있으니 이야말로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중소기업뿐 아니라 여러 대기업들도 도산된 지 오래고, 직장을 잃고 방황하는 국민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으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때도 있었건만 이제는 모두 지친 듯, 잘 살기는커녕 어려움을 곱씹는 현실을 피할 길은 멀기만 하다.

 

  나라는 나라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빚더미 위에 앉아 빈 하늘만 쳐다보는 오늘의 신세. 부익부 빈익빈에 길들여진 경제계곡에서 우리가 넘어야 할 능선은 어디쯤 뻗어 있는가?

  고생 끝에 명문대학을 나와도 취업 비상에 걸리고, 고 유가와, 증시 폭락, 벤처위기 퇴출 공포 등 악재에 몰리고, 구조조정이 원만치 못하면 실업자 1백 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기류가 눈앞을 가린다.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를 요구하며 채권단이 신규자금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 자동차가 물품대금으로 진성어음 4백41억 원을 해결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사실이 최근 보도되었다.

 

  상업은행은 대우 자동차에 8천 2백 만원을 지원하는 등, 은행권이 모두 2조8백8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바 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만 영업손실이 3천1백94억 원에 달해 매달 1천억 원이 넘는 신규자금이 필요한 상태에 4백41억 원의 어음이 만기 도래, 마감시간까지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와 관련하여 최종부도가 임박했고 노조 3500 명이 감원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예가 한번으로 끝나는 상황이 아니고 우후죽순 격으로 일어나는 경제현실을 간과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칠전팔기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정신의 총화로 정부는 영세기업과 영세국민에게 따뜻한 햇볕을 내릴 수는 없는가?

 

  돌이켜보면 반만 년 역사는 배고픔과 굶주림의 역사였다. 속이고 속고 당하는 가운데 허리띠를 조르며 살아왔다. 이 아픔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를 리 없건만 실천궁행을 하지 못한 탓으로 오늘의 이런 처지가 되고 말았다.

 

  "백성을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民以食爲天)"는 말은 남의 말이 아니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진지 잡수셨습니까?"는 우리들만의 인사말로 굳어온 지 오래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행복을 느끼고 싶어했던 조상들의 꿈은 아직도 꿈으로만 남는가? 위정자들이여! 따뜻한 햇볕은 언제까지 북으로만 내릴 것인가?('광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