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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평문 고영준 시인의 시 평설

2018.06.01 14:12

최선호 조회 수:43

 

고영준 시인의 시 평설

 

 

 

오월의 여인

무지개 꽃송이

 

한 겨울 가뭄에도

핏빛 꽃으로 피는 숙명

튼튼한 줄기 연한 가지

끈질긴 발

 

그 곁에 굼벵이 한 마리

그리고 가시

굼벵이 한 마리 찌르지 않는

가시

 

꽃을 따도

가지를 꺾어도

잎을 따버려도

가시는

내 피 묻은 가시는

그냥 거기 있다

                                                              <장미> 전문

 

 

장미를 사물로 보았다-1연과 2

오월의 여인, 무지개 꽃송이- 장미를 아름다운 사물로 형상화 했다.-2

줄기찬 생명력과 질긴 생명체로 보았다.-2

굼벵이를 장미를 괴롭히는 대상으로 보았다.-3

굼벵이와 가시는 서로 다른 물상이다.

가시는 장미의 보호물이지만 굼벵이는 해로운 생명체이다.-3

그래도 가시는 굼벵이를 찌르지 않는다.-그리스도의 무저항 정신, 사랑.

장미를 인간으로 보았다.-4연은-3년의 굼벵이 한 마리 찌르지

않는/가시를 보충 설명하고 있음.

이상과 같이 분석했을 때, 이 시의 통일성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결국 내 피 묻은 가시는/그냥 거기 있다/ 고 했으니, 피 묻은 가시는 괴로움의 대상에 대한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무능력해서 일까, 사랑하기 때문에서 일까? 오월의 여인은 굼벵이를 더럽다거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가시로 대응도 하지 않는다. 오른 뺨을 치면 왼 뺨도 돌려 대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무저항 정신과 일맥상통함을 보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좀 더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텃취가 요망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너는 나를 위하여 무엇으로 왔는가?

짜증 한 번 내는 일 없이 세상을 살고

투정 한 번 없이 사랑을 하는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되랴

 

사흘 굶어도 말없이 웃어버리고

태양을 향하여 여문 꿈 꺾어버리고

체념의 미소로

나의 손을 잡는 너를 위하여

내가 무엇이 될 수 있으랴

 

너는 나에게 한없는 상징

나의 무덤에서라도 피어날 꽃이여

나는 너에게서

무엇이 되랴

                                                          <꽃과 나> 전문

 

시 전체에 너와 내가 뚜렷이 존재한다. 시에서 주는 의미는 나는 너를 위해 무엇이 되어야겠는데 무엇이 되랴 고 묻는 물음이 거의 전체를 채우고 있다. 여기서 너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나는 시인이다.

1, 2, 3연 모두가 나는 무엇이 되랴는 내용이 반복을 이루고 있다. 너는 인격체(1), 초능력자(2), 상징체(3)로 미래에 다가올 대상이지만 나는 과연 너에게 무엇이 되어 있어야 하는가? 하는 소망 또는 한탄조의 아쉬움이 3회나 반복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의 믿음이 엿보이는 부분으로 보이는 것이다.

22행에 태양을 향하여 여문 꿈 꺾어버리고는 얼른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상으로 고영준 시인의 신앙 시 2편의 평설을 간단히 마치면서 고 시인의 詩歷에 치하를 드리며 신앙시에서 보여준 절대 가치의 신앙심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평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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