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7편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하여 고통 속에서 구원을 호소하는 다윗의 비탄시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선한 것으로만 우리를 대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만 인생의 모든 것을 맡기고 신뢰하고 담대하게 의지한 다윗이 어려움 중에도 자신의 최종적 승리를 확인한 내용과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믿고 간구한 내용, 즉 승리의 확인과 구원에의 간구가 대조되어 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10절)라며 오직 여호와를 의지할 것을 고백하고 있다. 

주제: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심.
소재: 고통 속에서 구원에의 호소.
배경: 압살롬의 반란.
수사: 반복, 열거, 설의, 제유, 은유, 인용, 의인, 대조.
경향: 신뢰(1∼6절), 탄원(개인적), 비탄, 찬양, 의지, 구도적(기도).
구성: 3 단. 기(1∼6절), 서(7∼12절), 결(13∼14절). 두괄식.
작자: 다윗.
핵심어: 여호와.

기(起): 고난 중에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

 1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2 나의 대적, 나의 원수된 행악자가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3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
 4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5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6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두른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1절: 여호와의 속성(빛, 구원, 능력)이 열거되고, 설의법으로 강조되었다.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는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겠다는 담대함을 설의법(設疑法)으로 반복, 강조하고 있다. "빛"은 공포와 위험, 즉 어두움을 몰아내고, "구원"은 죽음에서 삶으로 성공의 길을 가게하고, "능력"은 악한 세력으로부터 보호하여 승리로 이끄는 여호와의 속성이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에서 시인의 절대적 신앙심을 엿볼 수 있다. 즉 복과 구원의 근본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믿는 신앙이다(사60:1∼2;미7:8∼9). 여호와는 우리의 성장 능력이 되어 주신다(눅23:31;호14:9;요15:5).
2절: "나의 대적"과 "나의 원수 된 행악자"는 동의어이다. 즉 영혼의 대적자이다. 그러므로 "내 살을 먹으려고"는 영적으로 무지한 자들이 내 영혼의 대적이 됨을 "살을 먹으려고"로 복합감각(시각,  미각, 후각, 촉각)의 표현으로 더욱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그 행악자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는 1절에서와 같이 여호와께서 나를 보호하시기 때문이다.
3절: 동의대구로 쓰였다. "군대"와 "전쟁"은 동의이며, "대적하여 진칠지라도"와 "나를 치려할지라도"가 동의이고, "두렵지 아니하며"와 "안연하리로다"가 동의이다. 역시 1절의 여호와의 속성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4절: 특이하게 "여호와의 아름다움"이란 표현을 했다. 인간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성품에 미적 가치(美的價値)를 부여했다.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는 계시이다. 사울을 피해 도망 다니는 다윗으로서는 성소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소에서 평생토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그의 유일한 소원이었다. 그야말로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지극한 영적 소망이다. "여호와의 집"은 건물이 아니다. 집(건물)을 사모한다면 거기서 어떻게 영생할 수 있겠는가? 집은 하나님의 품안, 즉 여호와가 계시는 아름다움의 세계이다.
5절: "환난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와 "그 장막 비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에서 동의대구법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로 영적 안전의 기초를 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막"과 "장막"은 여호와의 품안을 형상화한 것이다. "장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와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는 은밀하고 정적(靜的)인데 비해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는 활달하고 동적(動的)인 느낌을 갖게 한다. 하나님의 보호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바위"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보조관념으로 쓰인 은유적 상징어이다. 
6절: "내 머리가 나를 두른 내 원수 위에 드리리니"는 '의인의 높아짐'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자기 자신이 감사의 제물로써 감사의 제사를 드리며 여호와를 찬송할 감격의 순간을 맞은 것이다.

서(敍): 구원을 호소하는 탄식

 7 여호와여
   내가 소리로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8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 마음이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9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마옵소서
10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11 여호와여
    주의 길로 나를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인하여 평탄한 길로 인도하소서
12 내 생명을 내 대적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함이니이다

7절: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소리로 부르짖을 때"는 곧 '기도할 때'를 청각에 호소하여 간절함을 더하고 있다.
8절: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는 인용구이다. "얼굴"은 의인법의 표현이다. 반복적으로 9절에도 "얼굴"이 나타나 있다. 여기서의 얼굴은 하나님 속성인 '주의 자비하심'과 '주님의 도우심' 또는 "하나님의 긍휼"을 나타낸 보조관념이다. 사람의 희, 노, 애, 락, 애, 오,  욕(喜, 怒, 哀, 樂, 愛, 惡, 慾) 등, 내적인 감정이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얼굴을 통해서 나타남과 같이 하나님의 선하심이나 인자하심, 또는 노하심까지도 얼굴을 통해서 나타내신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을 의인화하여 나타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원할 때 하나님의 얼굴을 보라 하시며 악인에 대하여서는 진노의 얼굴을 그들에게 향하신다고 말씀하신다(시34:16).
9절: "주의 얼굴" 이란 표현은 신인동형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주와 가까워지려는 의도가 반복, 강조되고 있다.  
10절: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는 "부모"와 "여호와"를 대조하여 "버림"과 "영접"을 대조함으로써 여호와의 절대적 사랑을 통한 어린이에 대한 축복(잠8:17,32)을 노래하고 있다. 도움이 되리라고 믿었던 가장 큰 희망, 그 단절의 세계를 보여준다(사49:15).
11절: "주의 길로 나를 가르치시고"와 "평탄한 길로 인도하소서"는 같은 의미의 반복, 강조이다. 여호와의 뜻대로 행하는 자에게 은혜 베푸심을 기대할 수 있다(여호와는 은혜를 베푸셔서 그의 뜻대로 행하게 하신다).
12절: "생명의 대적"은 영혼의 대적이다. 이 대적들이 위증하는 것은 악이다. 악으로 내 영혼을 치려하기에 대적으로부터의 구원을 여호와께 호소하고 있다. 

결(結): 여호와를 의지함

13 내가 산 자의 땅에 있음이여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
14 너는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13절: "산 자의 땅"은 '생존 세계' 즉 '이 세상'이다(사38:11). 살아 있는 동안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것을 확신 강조한 영탄법의 감탄문이다.
14절: "여호와를 바랄지어다"가 반복, 강조되었다. "바랄지어다"라고 표현 된 것은 13절에 나타난 "여호와의 은혜"를 보기 위해 '기다리라'고 강조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