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4편

 

 

 

예루살렘을 향하여 순례의 길에 오른 시인이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는 열정을 담은 시이다. 시편 중 성전예찬가로 최고의 걸작이다.

 

주제: 주께 의지하는 자의 복.

소재: 하나님 성전을 사모하는 열정.

배경: 예루살렘을 향한 순례의 길.

수사: 영탄적 호격, 설의, 반복, 풍유, 의인, 은유, 비교, 열거.

경향: 찬양, 순례자의 노래, 성전 예찬, 기도, 예루살렘 순례자들의 기쁨을 읊은 시.

구성: 3 단. 기(1～4절), 서(5～8절), 결(9～12절). 미괄식.

작자: 고라 자손(시, 영장으로 깃딧에 맞춘 노래).

핵심어: 여호와.

특수어: 깃딧(gittith)- 8편 특수어 해설 참조.

         ․ 셀라(Selah)- 3편 특수어 해설 참조.

 

기(起):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는 열정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4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

 

1절: “만군의 여호와여”- 영탄적 호격으로 여호와를 불러 마음의 간절함을 아뢰고 있다. 따라서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는 설의법(設疑法)을 이용하여 장막이 사랑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장막”은 ‘성전’을 의미한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듯이, 그 자신이 태어나 성장한 곳을 몹시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그 곳이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위로와 안식을 주기 때문이다. 모든 피조물 가운데 특히 인간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품안을 그리워한다. 그러므로 “장막(성전)”을 열망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런 간절함을 2～4절까지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2절: “내 영혼”, “내 마음과 육체”는 하나님께 부르짖는 시인의 전인격적(全人格的)인 몸부림이다. “부르짖나이다”의 그 부르짖음은 1절에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이다.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의 쇠약할 지경까지 사모하는 대상은 “궁정”인데, 사실 “궁정”은 ‘성전’이며 ‘성전’은 “만군의 여호와”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순례자가 성전을 올라가는 심장의 고백이다. 왕이 된 다윗은 왕으로서의 명예를 영생의 기쁨만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하나님께 대한 열망, 기쁨, 소망이 강하게 비쳐지고 있다. 

3절: “나의”, “나의”를 반복하고 “왕”, “하나님”, “여호와”를 열거하고, 영탄적으로 부르고 있다. 주의 제단을 통하여 인생이 위로를 받고 영적 안식을 취할 수 있음을 풍자(諷刺)하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로 우의적(寓意的)인 비유를 하였다. 여기서의 “참새”와 “제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오직 왕권을 행사하시는 여호와의 섭리에 따라 선택된 대상들이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움이 베풀어졌음을 찬양함이다. 

4절: “주의 집에 거하는 자”는 3절에 열거된 “참새”와 “제비” 들이다. 이는 ‘누구든지’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3절의 “제 집을 얻고”,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의 복이 있음이다. 그러므로 복 있는 모든 대상들이 주를 찬양하고 있다.         

 

서(敍): 하나님의 전을 향한 순례자의 삶

 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6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 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7 저희는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8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셀라)

 

5절: “시온의 대로”의 “시온”은 ‘주의 집이 있는 곳’이므로 “시온의 대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확실하게 확립되어 있는 자의 영적 세계를 비유(代喩)한 표현이다. 그러므로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바로 4절에 나타난 “주의 집에 거하는 자”이다. 이런 자에게 복이 있다.

6절: “눈물 골짜기”는 “샘의 곳”, “이른 비”와 서로 대칭관계이다. “눈물 골짜기”는 ‘호세아의 아골 골짜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틴에 들어올 때 비참한 일을 당했던 곳이다(수7:25,26;사65:10). ‘울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바카’를 어근(語根)으로 된 ‘바카 골짜기’이다. 고통과 재난으로 이 역경을 지난 이스라엘에게 기쁨이 회복됨으로써 “눈물의 골짜기”와는 너무도 다른 “샘의 곳이 되게 하며”와 “이른 비”(욜2:23)의 은택을 입게 된다. “샘”과 “이른 비”는 복을 의미하는 은유어이다.

7절: “시온”은 ‘성전’을 의미함으로 하나님이 계신 곳이다. 하나님께 가는 자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큰 힘을 주신다(사40:31).

8절: “야곱의 하나님이여”의 “야곱”은 이스라엘의 아브라함과 이삭과 함께 믿음의 조상이다. 그러므로 조상들이 믿어 온 ‘확실한 하나님’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는 의인법(神人同形法)이다. 간절한 호소이다.

 

결(結): 하나님 성전 찬양

 9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보옵소서

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9절: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은 유추적 은유(類推的 隱喩)의 표현이다. 즉 보조관념(補助觀念)인 “방패”를 통하여 원관념(原觀念)인 우리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을 유추(類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 기름 부으신 자”는 하나님의 사랑과 택함을 받은 자이다. “얼굴을 살펴보옵소서”는 하나님의 보호를 나타낸다.

10절: “주의 궁정에서 한 날”과 “다른 곳에서 천 날”이 대칭비교 되어 있고, “악인의 장막에 거함”과 “하나님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대칭비교 되어 있다. 비교법을 이용한 강조의 반복이다. “문지기로 있는 것”의 히브리어 ‘히스토펨’은 ‘문지방에 앉다’의 의미로써 “하나님의 문지기”는 문자적으로 ‘성전의 문지기’이다. 문지기 책임을 잘 해냄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시온의 대로)가 확실하게 열리게 된다. 성전을 향한 열망이 철철 넘치고 있다.

11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는 유추적 은유이다. “해”와 “방패”는 여호와 하나님을 유추할 수 있는 은유어(隱喩語)의 열거(列擧)이다. 입체적 감각을 다양하게 느끼도록 서로 다른 특징의 사물인 “해”와 “방패”를 동원하고 있다. “해”는 생물의 생명을 지키는 진리의 빛, “방패”는 원수들로부터의 보호와 인도의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미래의 기쁨을 주신다.

12절: 84편의 주제절(主題節)이다. 미괄식으로 후손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