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붓을 들어
꽃의 일생을 적는다
꽃의 일생을 적는 붓끝에서
자꾸 눈물이 젖어 난다
눈물에 적시고 또
피에 불려서야 써지는
그 생애는
선혈이 뚝뚝 떨어져
다시 꽃이 된다
아! 그 속에
피 묻은 그리스도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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