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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지애 에세이 “밑줄 긋는 여자”의 매력

 

                                                                                                                                              

 

유지애 수필가는 수필뿐 아니라 오랫동안 시작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일찍이 서울예대에서 예술에 대한 학문과 기량을 익히고, 한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종합순수문예지 <문예운동>의 신인상을 수상함으로써 기성시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수필가로 귀감이 되는 역량을 보이는 재미문인이다. 시로, 수필로 운문과 산문을 넘나들며 창작활동에 정진하고 있는 재원으로서 계간 서울문학이 제정한 오늘의 시인상을 2013년에 수상했다. 미주시문학회 회장, 국제 펜 미주서부지역 이사, 한미문학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주청하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시집 <한 줄의 느낌>과 수필집 <밑줄 긋는 여자>를 이미 출간했다.

 

아버지가 예술인 유명 인사였기 때문에 유지애 수필가의 성품이나 필력이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 것을 이번 에세이 <밑줄 긋는 여자>에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에세이를 통하여 유지애 수필가는 자신의 면모를 독자에게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이 글이 귀한 것은 과장하여 꾸밈이 없고, 솔직 명백하게 자신을 내보이고 있는 점이다.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수필에서 글쓴이와 그의 환경에 대한 자랑을 드러내는 경향이 독자를 메스껍게 하는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글이란 솔직, 정확을 생명으로 한 글이다. 지나치게 꾸민 글은 이미 제 생명을 상실한 글이다. 독자들은 누구나 이런 글을 외면한다. 유지애의 수필은 독자를 글 속으로 빨아들인다. 솔직, 정확을 생명으로 한 글이기 때문이다. 솔직, 정확한 글이야말로 글쓴이의 자랑이다. 이것이 유지애 수필가에서 풍기는 매력이다. 부모에 대하여, 자기 동기간에 대하여,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하여, 자기의 삶의 모습이나 인생관에 대하여, 자신의 신앙세계에 대하여 등등, 걷어냈으면 하는 부분이 한 줄도 없는 그대로 유지애 수필가의 피와 살이다.

유지애 수필가는 자기의 저서 <밑줄 긋는 여자>를 "사랑의 열매, 감사의 기도를 책에 담습니다”란 굵은 친필로 필자에게 전했다. 참으로 그렇다! 이 수필집에 실려 있는 60여 편의 수필들은 글자 그대로 틀림없는 ‘사랑의 열매, 감사의 기도’이다. 235 쪽에 실린 수필들은 하나같이 굵은 붓을 들고 우리들의 생활과 심령에 확실한 밑줄을 그어 주고 있음에랴!

 

“우리 살아가는 목적은 반드시 남녀의 사랑만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궁극의 목적은 이상이든 아니든 내가 향해 가고자 하는 목표에 큐피트 화살을 쏘아 명중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화살이 빗나가거나 다른 목표물에 꽂히면 나의 목적은 여지없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테니까.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나 다른 동물들도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꼬리를 흔든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달리 생각해 보면 우주를 움직인다는 것과 흡사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영혼을 지닌 우리의 존재는 소우주라 하지 않는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매순간 빗나가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다. 중심의 점 한가운데를 명중시키기 위하여 큐비트 화살을 날려 보내자” -유지애 에세이 “쉽고도 어려운 것”의 일부.

 

이처럼 유지애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우주를 움직인다는 것과 흡사하다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빗나가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우리들 마음에 밑줄을 그어 준다.

 

“한편 문학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도 매우 원색적인 표현들이 있어 전체적인 중심을 꿰뚫어 신중히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또 시대적인 배경이나 쓰인 의도를 잘 파악하지 않고서는 난해한 부분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랑의 고백으로 시작해 성숙에 이르기까지 묘사된 어휘들은 어느 애정소설보다 아주 수준 높은 경지에 이르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솔로몬 왕의 고백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나았다고 하려므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높이 승화시킨 것이다. 가령 내가 사랑하다가 죽었노라 한다면 얼마나 통속으로 들리겠는가. 죽음은 끝을 예고하지만 병이 나았다고 하려므나는 사랑으로의 회복을 나타내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있다.”-유지애 에세이 “사랑하므로 병이 나았음이라”의 일부.

 

 

“사랑하므로 병이 나았음이라”의 글은 구약성경 중 솔로몬 왕의 젊은 시절(BC 970-960)에 쓴 아가서의 일부에서 느낀 점을 평문답게 취급하였다. 우선 제목부터가 우리들의 마음에 따뜻한 금을 그어 준다. 유지애 수필가는 용감하게도 이런 면에 까지도 붓을 대어 밑줄 긋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성서는 일반 글과는 달리 거룩 경건을 생명으로 여기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아가”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 그리고 친구들이 등장하는 대화형식으로 된 서정시인 “노래 중의 노래”이다. 이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알레고리적 해석법, 극적 해석법, 상징적 해석법, 사실주의적 해석법 등 다양한 면이 있으나,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남녀의 사랑이 주는 기쁨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로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예표로 보는 성경적 견해를 중시한다. 이에 순수한 사랑을 간직하려는 뜨거운 마음으로 부르는 새노래이다.

 

이런 일면으로만 보더라도 유지애 수필가를 멋쟁이 문인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솔직한 글을 쓰면서 자기 할 말을 다하는 문인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유지애 에세이가 밑줄 긋는 삶의 지혜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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