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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작은 거인

2016.12.13 16:37

최선호 조회 수:89

 

 

작은 거인

 

 

 "잠자는 사자"라는 말로 비유되어 온 넓디넓은 중국을 지배해 온 세칭 최고 실력자 등소평이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등소평을 '작은 거인'이라고 불렀다. 아마도 '작은'이란 말은 그의 체구가 남에 비해서 왜소함을 나타낸 말일 게고, '거인'이란 말은 그가 품고 있는 이상, 모든 계획, 앞날을 보는 시야가 남보다 넓고 크고 위대하다는 뜻으로 불리어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요모조모로 생각을 해 보아도 등소평에게 작은 거인이라는 호칭을 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이 준 열사는 "나라의 땅덩어리가 크고 넓다고 해서 대국이 아니라 국토가 넓지 않더라도 국민의 수가 그리 많지 않더라도 그 국민이 품은 뜻이 크고 위대하면 대국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 사람이 품은 뜻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은 큰 사람이요, 위대한 사람이다.

 항상, 자기 자신만의 이익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남을 도우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을 거인이라 할 수는 없다. 가정이나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될수록 남을 많이 도우며 사는 나라가 큰 나라이다. 이런 위대한 나라에 사는 백성들이야말로 위대한 백성이 되는 것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희망마저 없으란 법은 없다. 가난하다고 해서 남을 돕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아무 것도 없고 별 능력도 없으며 규모가 형편없을 때 그를 상대로 크다 거니 위대하다 거니 하는 말은 결코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 큰 꿈이 있고 위대한 실천이 따르게 되면 거인, 또는 위대한 인물이라는 호칭들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이다. 꿈을 꾸어야 위대해진다. 요셉은 가진 것 없이 애굽으로 팔려가서 종살이를 했을 망정 꿈을 잃지 않았다. 감옥살이를 하면서 까지도 그는 꿈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가 가진 꿈이 그를 그렇게 위대한 거인으로 만들 줄은 아무도 몰랐다. 꿈은 어디까지나 남을 돕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꿈다운 꿈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나라, 미국의 꿈은 무엇이며, 우리의 모국인 대한민국이 꾸고 있는 꿈은 과연 무엇인가? 작은 거인 등소평은 가난에 헐벗은 수억의 중국인들의 식량난을 해결하려는 꿈을 꾼 사람이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지극한 꿈을 꾸고 일생을 살았음이 틀림없다. 그의 꿈은 모래성을 쌓는 꿈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는 투지로 점철된 꿈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그 작은 거인의 꿈 속에 복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중국인들의 배고픔이 해결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제 그들에게 복음을 심는 꿈을 꾸어야 하겠다.

 등소평을 거인이라 하지만 진실로 꿈다운 꿈을 심어 준 거인은 못된다. 따뜻한 산실도 아닌, 안방이나 침대도 아닌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꿈이야말로 꿈다운 꿈이다. 인류를 지극히 사랑하시므로 죄악과 싸우시는 꿈이다. 인류를 영원한 천국으로 안내하시는 위대하고 놀라운 꿈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시는 꿈이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꿈이다. 죄악과 싸워 이기는 것이 또한 위대한 꿈이다. 온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가장 놀라운 꿈이요,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꿈이 진정 놀랍고 위대하고 보람있는 꿈이다.

 작은 거인 등소평이 하나님을 알고, 믿고, 십 삼사 억의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꿈을 실현했다면 그야말로 얼마나 크고 멋있는 거인이 되었겠는가. 작은 거인 등소평의 생애가 훌륭했던 것 같으나 하나님 보시기엔 너무도 형편없는 생애였을 것이다.

 최고 실력자 등소평은 갔다. 이제 이 땅에 등장해야 할 인물, 참다운 거인은 최고 실력자가 아니라 최고 전도자의 등장이다. 복음 전도의 꿈을 실현하는 일을 이루는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무리 내가 작아도, 가진 것이 없어도,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 같은 삶을 살지라도 겨자씨 만한 믿음만 갖는다면 나는 거인이다. 그야말로 작은 거인이다. 겨자씨가 자라서 새들이 깃들이는 무성한 나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1997.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