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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사랑의 손

2016.12.13 15:00

최선호 조회 수:7

 

 

 사랑의 손


 

 

   "정성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밝은 빛이요, 아름다운 향기요, 숭고한 힘이다. 우리에게 삶의 기쁨을 주는 것은 정성이다. 정성스러운 행동은, 우리의 생활을 훈훈하게 해 주고 우리의 정신을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한다. 인생에게 보람과 희망을 주는 것은 진실로 정성이다. 인간의 정성 중에서도 제일 지극한 정성은 아마 부모의 자식에 대한 정성일 것이다."
  
  이상은 철학자 안병욱 교수가 '행복의 미학'에 기록한 글이다. 안병욱 교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기울이는 정성 이상의 정성이 또 어디 있겠는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정성!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낳아서 기르는 동안만이 아니라 장성한 후에도, 어른이 된 후에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정성은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가 길을 갈 때 자녀가 잡은 부모의 손은 놓칠 수 있지만 부모가 잡은 자녀의 손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사랑이신 하나님과 우리 인생과의 관계도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로 이해함이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나님은 부모가 자녀에게 쏟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쏟아 주시며 험난한 인생 길에서 인생들의 손을 잡아 주시지만, 하나님의 손을 뿌리치거나 잡았던 손을 놓치는 경우가 인간들에게는 종종 있어 왔다.
 
  인간의 역사가 이를 충분히 증명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담과 하와도 그랬거니와 가인도 그랬다.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한 가룟 유다도 마찬가지였다. 예수님의 제자였으면서도 결국 그 사랑의 손길을 놓치고 말았다. 개인뿐이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 국가의 경우도 그렇고 어떤 경우는 역사의 세대마저 하나님을 떠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했던 경우까지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때가 매우 암담했다. 인생들이 희망을 잃은 때였다. 죽음과 마귀의 역사가 기승을 부린 때였다. 그런 때에 처하여 있으면서도 인간들은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했다. 진리의 빛을 피했다. 인생은 점점 더 처절한 지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 애쓰면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소임을 감당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몇 푼의 돈을 빼앗으려고 사람을 죽이는가 하면 산 사람을 산채로 파묻어 죽이는 경우도 있고, 한 편으론 대견한 일도 많지만 또 한 편으론 참 한심스러운 세상이 됐구나.

 

  최근, 한국에 '막가파'라는 이름으로 작당한 녀석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네. 전에는 '지존파'가 나타나서 사람 죽이는 공장까지 만들더니, 인생을 막가는, 그야말로 범죄일색으로 살려는 녀석들도 있네. 이들을 바로잡는 길은 과연 없는 것인가. 이런 자들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제도나 형벌보다 사랑이 앞서야 하리라. 자녀들이 부모의 손을 놓치지 않고 걸어가면 넘어지지 않듯이 하나님 사랑의 손을 꼭 잡을 일이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는 대권주자의 경쟁도 활발해야 하고, 대통령중심제가 좋으니, 내각책임제가 좋으니 등도 연구되어져야 하고 경제의 발전도 첨단을 가야 한다. 국방력도 물 샐 틈 없이 다져져야 하고 국민의 생활도 보다 더 향상되어야 할 줄 안다.

 

  그러나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이다. 나라와 사회와 단체와 가정은 한 덩어리로 뭉쳐 부모가 쏟는 정성으로 이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게 바로 사랑의 손이다. 피 묻은 주님의 손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인생을 막가는 젊은 층이 생겨나게 되는가. 우리의 착한 민족성이 변질되기 전에 어서 사랑의 손들을 잡아야 한다.  막가는 인생이 아니라 구만리장천을 나는 대붕(大鵬)처럼 희망 있는 앞날을 살도록 그들을 지켜 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

 

  자녀가 부모의 손을 놓치기는 쉽지만 부모가 잡은 자녀의 손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이치를 다시금 되뇌어 본다.     (1996.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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