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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일인(日人)에게 고(誥)함

2016.12.13 16:26

최선호 조회 수:20

 

 

일인(日人)에게 고(誥)함



8월! 8월은 우리 민족의 꿈이 현실로 나타난 달이다. 36 년간 일제의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기쁨으로 산천초목은 물론, 바닷물도 춤을 추던 함성이 하늘에 배어 있는 달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타났던 8·15는 이 세상 어느 민족도 만나기 어려웠던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이 감격, 이 순간을 기다리는 동안,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굴욕과 압박에서 얼마나 많이 울고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세월을 보내왔는가?


침략주의와 강권주의를 밥먹듯 자행하면서 외침에 능했던 일인들은 자유대한을 짓밟고 누르고 국민을 때리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면서 이곳 저곳에서 처절한 곡성 듣기에 재미를 붙이던 자들이 아니냐?

 

힘없고 나약한 민족이라고 멸시와 천대로 악마 같은 행동을 일 삼으면서 남자들은  징용으로 여자들은 정신대로 막무가내 끌어다가 인간 대접은커녕 노예처럼 부렸던 자들이 아니냐? 우리의 문화를 말살하려 들었고,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심지어 제기(祭器)까지 빼앗고, 학교 운동장을 갈아엎던 자들이 아니냐? 정치적 탄압, 경제적 착취, 사회적 노예화, 창씨 개명 강요, 재산과 자원의 몰수, 뿐이랴! 무기제조에 혈안이 되어 쇠붙이 공출을 강요하고 심지어 성당의 종까지 떼어놓던 그 잔인한 모습을 무엇으로 씻을 수 있느냐? 나약한 여성을 끌어내어 부역을 시키고 가정을 지키며 자녀를 키워야할 주부들을 쉬는 날도 없이 강제노동을 시키고 또 무엇이 부족해서 수원 제암리까지 찾아가서 예배당 문을 봉하고 불을 질러 교인들을 화장하고도 진정한 참회와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자들. 너희는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말살했다.    

 

신사참배를 비롯, 황국신민 노릇을 다 하라고 강요하고, 우리 민족의 가슴에 어려있는 신앙적 영성과 사회적 지도력마저 상실시키고 억압과 비판을 포승으로 우리를 묶던 그 때를 상기해 본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일제의 회유와 위협에 굴복하여 신사참배를 수용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신앙양심과 민족의식 투철한 신앙 인들은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그러다가 잡혀갔고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교단이 갈라지기도 했고 흑·백을 가리려는 물결이 높기도 했다. 그러나 진리는 하나요 정의도 하나다. 그러기에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모곡교회 민족운동가 남궁억 전도사를 비롯하여 홍천, 춘천지방 목회자, 평신도들은 「십자가 당」을 만들어 항일투쟁을 벌이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어찌 이 뿐이겠는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제국주의 수뇌 덴노헤이까는 두 손을 들어 항복을 했다. 침략적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얼마나 얄밉게 굴었으면 1945년 8월 6일 일본 땅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하고 3일 후 나가사키에 또 투하했겠는가? 우리도 우리의 노력이나 우리의 힘보다는 외세에 의해 해방을 맞았지만 일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한 상태로 공포에 떨며 손을 들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그래도 우리는 일인을 용서하고자 했다. 개인은 개인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민족은 민족대로 일인들의 미련함을 보고도 이웃의 정을 나누려 했던 우리 민족이다. 그러나 용서는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회개하는 자에게 주는 값진 선물이 바로 용서이다. 일본 총리 모리의 「신국론(神國論」을 버려라. 하나님 앞에서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신의 나라"라는 망언을 취하하라. 그리고 회개와 통회의 울음을 울어야 하리라. 지금, 당신들의 가슴속에 진정한 회개의 눈물이 흐르는가? 아니면 강렬한 증오의 서슬 퍼런 빛이 감도는가.  무참하게 비인도적인 행위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도 아직도 악마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가?    

 

일인이 우리를 짓밟던 1900년대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었지만 일인의 죄과는 그대로 남아있다. 진실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민족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이 없다. 우상의 사슬에서 탈피하여 국민들을 자유하게 하는 진정한 진리의 해방을 경험하라.  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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