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2
전체:
281,062

이달의 작가

산문 전직 대통령 이야기

2016.12.13 05:00

최선호 조회 수:5

 

 

전직 대통령 이야기

 

 


  제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갑자기 대통령을 잃은 미국 제 3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해리 트루먼은 그의 방송연설 결말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릴 올바른 지혜를 주소서"라며 솔로몬의 기도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대통령이란 위치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혜로와야 함을 나타낸다.


  미국 대통령 애덤즈는 "4년 동안의 대통령 임기는 나의 평생에 가장 비참한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뿐만 아니라 W. S. 태프트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은 세계에서 가장 고독한 장소"라는 고백을 했다. 높은 권력의 자리를 차지했다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매스컴에 종종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자기가 거주하는 향리의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는 보도가 우리들의 귀로 눈으로 전달되고 있다. 큰 교회도 아닌 아담한 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전직 대통령이 성경을 가르친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우리 한국 대통령들이 떠오른다.


  생존해 있는 세 분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의 여러 가지 문제로 법정의 심문을 받았고  그 중에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갇혀 있는 현실이 못내 아쉽게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문민 대통령인 현직 대통령도 영예롭지 못한 사건들에 매여있음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감옥에 갇혀 있는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이 불쌍해서라기 보다는 박정희 전직 대통령도 비명에 갔고,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중에 두 분이나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야만 하는가 하는 현실의 착잡함 때문이다.

  퇴임 후 성경을 가르치는 카터 전 대통령은 하늘을 우러르며 정치를 했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땅만 내려다보고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대통령이 백성들이 땅에서 산다고 땅만 내려다보고 임기를 채운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있듯이 백성은 땅에서 살지만 그 생각은 하늘에 있으므로 하늘 두려운 줄 알고 살았어야 했고, 경천애민 정신으로 정치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온 세계가 존경과 칭찬으로 역사 위에 빛을 내 주었을 것 아닌가.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은
  "나는 짧은 기간 동안 중요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뽑혔다. 그리고 나는 지금 곧 사라져 버릴 영향력을 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 행정부가 악한 정치나 어리석은 정치를 하는 정부가 된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자신과 헌법에 충실하다면 나는 국민에게 별로 해를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을 빌린다면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감옥에 들어가 있는데 대한 책임이 국민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직접적인 책임이야 장본인에게 있겠지만 간접적인 책임은 국민의 몫이다. 그러므로 똑같은 공범의식으로 뉘우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은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국민의 준법문화가 정착되어야겠다.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었다 해서 역사가 바로 잡히는가.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모 의원이 국회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권좌를 내놓고 향리인 선산에 가서 소 몰고 밭 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줄 수 없겠느냐"는 권면을 한 바 있었듯이 요즈음 카터 대통령의 삶의 단면을 통해 느껴지는 바가 자못 적지 않다.

  카터 전 대통령은 후진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참 사는 길을 보여 주고 있지만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 모두와 자라나는 세대에게 무엇을 보여 주는 분들인가?

  바라기는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들도 임기를 마치고 감옥으로 가지 말고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분이 자꾸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1996. 12. 1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5 꿈을 가진 사람 최선호 2016.12.13 6
494 이민자의 추석을 맞으며 최선호 2016.12.13 7
493 어떻게 살아야 할까 최선호 2016.12.13 4
492 바꿀 것을 바꿔야 최선호 2016.12.13 5
491 마누라 최선호 2016.12.13 13
490 우리 어머니 최선호 2016.12.13 31
489 가장 아름다운 것은 최선호 2016.12.13 8
488 안녕 또 안녕 최선호 2016.12.13 13
487 나라사랑 겨레사랑 최선호 2016.12.13 6
486 조국 하늘에 꽃구름 최선호 2016.12.13 10
485 다시 6.25를 맞으며 최선호 2016.12.13 15
484 3.1 정신의 교훈 최선호 2016.12.13 9
483 5월 5일 최선호 2016.12.13 4
482 3월의 언어 최선호 2016.12.13 7
» 전직 대통령 이야기 최선호 2016.12.13 5
480 꽃병문화 최선호 2016.12.13 6
479 닭 울음소리 최선호 2016.12.13 9
478 교회와 섬기는 자 최선호 2016.12.13 3
477 목사와 장로 최선호 2016.12.13 6
476 신학교육의 활성화를 바란다 최선호 2016.12.1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