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
전체:
281,061

이달의 작가

산문 다시 6.25를 맞으며

2016.12.13 11:48

최선호 조회 수:15

 

 

 다시 6.25를 맞으며

 

 

 

  6.25의 아픔 속에서 목숨의 위기를 항상 느껴오던 우리가, 풍요한 나라 미국에 와서 자유의 삶을 누리고 있다. 물론 물밀듯이 밀려오는 경제불황과 사회악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전쟁의 불안을 잊고 자유의 삶을 누리고 있음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하고,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 준 미국을 비롯해서 우방들의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려울 때 그들이 우리를 희생적으로 도운 것은 오로지 인간애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인간의 주된 성분은 사랑이다. 그들은 전술과 무기 또는 구호약품 의류 식량 등으로 우리를 도우며 인간애를 실천했고, 자신을 넘어선 슬기를 터득하여 오늘의 혈맹관계를 이루어왔고, 오늘의 미국을 건설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의 사망자 무려 5만 5천명, 부상자 10만 3천 2백 8십 4명, 실종자 5천 1백 7십 8명이나 났다. 이 밖에도 군수물자는 또 얼마나 많이 대주었는가. 그 당시 어려움을 당했던 우리에게 미국은 아낌없는 도움을 준 줄 안다. 6.25를 다시 맞이하면서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봄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이북동포들이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본다면 그들의 식량을 위해 쌀을 지원해 줄 운동이 불고 있는 이 때, 가슴 한 구석 훈훈함을 느낀다. 6.25 당시 우리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다하더라도 그것은 공산당들의 짓이지 순수한 우리 동포들의 죄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들을 돕는 일이 바로 귀한 인간애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해마다 다달이 나날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건만 우리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나누어 먹지 않는 까닭으로 이 지상에는 굶주리는 인류들이 대단히 많다.

 

  사랑의 쌀이든 사랑의 돈이든 물질이 가는 곳에 사랑도 간다. 사랑은 땅덩이를 동이는 끈이다. 양심에서 우러난 진정한 사랑이야말로 인종과 인종 사이를 화목하게 밀착시키는 기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정성을 다 해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 성경(고전13:2-3)은 일깨워 준다.

 

  다시 6.25를 맞으면서 우리들의 과거 모습을 회상해 본다.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고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따라 걷는 길만이 우리 모두의 본분이 아니겠는가.   (1996. 6. 2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5 꿈을 가진 사람 최선호 2016.12.13 6
494 이민자의 추석을 맞으며 최선호 2016.12.13 7
493 어떻게 살아야 할까 최선호 2016.12.13 4
492 바꿀 것을 바꿔야 최선호 2016.12.13 5
491 마누라 최선호 2016.12.13 13
490 우리 어머니 최선호 2016.12.13 31
489 가장 아름다운 것은 최선호 2016.12.13 8
488 안녕 또 안녕 최선호 2016.12.13 13
487 나라사랑 겨레사랑 최선호 2016.12.13 6
486 조국 하늘에 꽃구름 최선호 2016.12.13 10
» 다시 6.25를 맞으며 최선호 2016.12.13 15
484 3.1 정신의 교훈 최선호 2016.12.13 9
483 5월 5일 최선호 2016.12.13 4
482 3월의 언어 최선호 2016.12.13 7
481 전직 대통령 이야기 최선호 2016.12.13 5
480 꽃병문화 최선호 2016.12.13 6
479 닭 울음소리 최선호 2016.12.13 9
478 교회와 섬기는 자 최선호 2016.12.13 3
477 목사와 장로 최선호 2016.12.13 6
476 신학교육의 활성화를 바란다 최선호 2016.12.1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