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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바꿀 것을 바꿔야

2016.12.13 12:36

최선호 조회 수:5

 

 

바꿀 것을 바꿔야

 

 

 

   세상을 살다보면 아내도 바꿀 수 있고, 남편도 바꿀 수 있고, 심지어는 국적까지 바꿀 수가 있으나 부모와 자식, 학적만은 도저히 바꿀 수가 없다는 말들을 한다. 학적은 마치 자기가 태어난 출생지와 같기 때문이며, 부모와 자식은 부모의 몸으로 낳았기에 도저히 바꾸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나 아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게 많이 있다. 남편이나 아내를 바꿀 수 있다해서 바꾸면, 바꾼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바꾼 자와 바뀌어진 자의 인생이 홀까닥 뒤집힐 지경으로 그 삶이 바뀌고 만다. 이것이 바로 '파경'이다.

 

  세상에는 바꾸어 살아야 할 것이 있고 바꾸지 말고 살아야 할 것이 있다. 바꿀 수 있는데도 인내와 사랑으로 감싸면서 안 바꾸는 삶에 값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한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한마디도 자기 잘못은 없다. 오직 상대방의 과실 때문에 갈라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 자기 잘못은 없기 때문에 잘못이 많은 상대편과는 잠시도 같이 살 수 없다는 판단으로 어엿이 이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잘못이 없다는 판단. 이 판단이 잘못인 줄은 왜 모르는가? 이럴 때일수록 더욱 넓고 깊게 생각해 보는 지혜는 어디다 두었는가?

 

  무엇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는가, 왜 갈라놓으려 하는가를 통찰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그 원인이 분명히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짝 지워 준 부부는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성경은 일러준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는 갈라 설 수 없는 것이고, 또 갈라서서도 안 되는 일이다. 국적을 바꾸는 일과 아내나 남편을 바꾸는 일은 바꾼다는 의미의 바탕부터가 다른 것이다.

 

  아내나 남편을 바꾸어 보면 더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미래를 보장한단 말인가?  한 번 바꾸면 또 한 번 바꾸기가 십상이다. 백년을 해로하겠다고 한번 결혼을 했으면, 평생을 함께 사는 값진 세월을 짜 올려야 하리라.

 

  어떤 사람은 미국에 오기 위해 결혼을 한 후, 미국에 와서 자녀를 낳고 살다가 시민권을 받자마자 이혼을 했다. 자녀들을 낳았으면서도 "나 몰라라"하고 시민권을 거머쥐고 집을 나가 버렸다. 국적을 바꾸기 위해 자기 피붙이를 팽개쳐버린 것이다. 이 여인에겐 자기 핏줄보다 미국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국적을 바꾸기 위해 벼라 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은 우리의 삶을 서글프게 한다. 그래서야 되겠는가. 그래선 안 된다. 그럴 수가 없다. 세상을 사는데도 순서가 있다. 국적을 바꾸기 위해서 국적보다 중요한 생애를 망친다면 안 될 일이다.

 

   풀루타아크 영웅전에
  "아에밀리우스가 파피리우스 맛소의 딸 파피리아와 결혼하여 오래 같이 살다가 이혼을 했다. 친구 한 사람이 묻기를 '그 부인이 정숙하지 않소? 아름답지 않소?  자식을 낳아주지 않소?' 하고 물었을 때, 이 로마인은 신발을 내밀며 '이것이 아름답고 새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이 내 발의 어디를 깨무는지 남이 어찌 알겠소?  어떤 사람은 크고 뚜렷한 허물이 있어서 이혼을 하기도 하지만, 성질과 습성이 맞지 않아 늘 마음이 상하고 남모르는 가운데 차츰 더 심해져서 부부간에 수습할 수 없는 불화를 조성하는 수가 있소."라고 했다.

 

  과연 이 말이 이혼의 절대적인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면 그런 자그마한 문제쯤은 오히려 기쁨으로 바뀌지 않겠는가.

 

   성경 말라기에는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을 하는 것과 학대로 옷을 가리우는 자를 미워하노라"는 말씀이 있다.

  바꿀 수 있다해서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 거듭되는 말이지만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출생지, 부모, 자녀, 학적은 바꿀 수 없음과 같이 남편이나 아내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생을 사는 길이 참 행복의 지름길이 아닐까? (199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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