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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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다마스크스 가는 길에

2016.12.05 14:31

최선호 조회 수:3

 

 

다마스크스 가는 길에



믿는 자 잡아 죽이러

말을 타고 가다가


저는 살고 남을 죽이러  

쉬지 않고 달려가다가


입성 전 17km 지점 카오캅을 지나다가

주님 음성 듣고

그 밝은 빛에  

눈이 멀어

말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엎드린

죄인괴수


당신보다 더 검은 이 죄인도

그 음성 들으려고, 그 빛을 보려고

당신처럼 눈이 멀려고

여기 와서

당신이 엎드렸던 땅에

나직 엎드려


한 평 땅을 눈물로 적시다가

뒹굴고 뒹굴다가

당신처럼 나도 눈이 멀면

보이지 않던 것 보이게

유다의 집으로 가리다


가서, 아나니아를 만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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