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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시편 8편

2016.12.04 16:08

최선호 조회 수:325

 

 

                                                          시편 8편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 안에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내시고 복을 주시사,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과 천지만물을 값없이 인간에게 주셨다. 태양의 값이 얼마이며, 달과 별, 바람과 구름, 햇볕과 공기, 물과 불의 값은 또 모두 얼마인가? 아예 값을 붙일 수도 없고, 비길 데도 없이 귀한 것들을 거저 주셨다. 이 위대한 자연을 지으시고, 인간에게 거저 주신 하나님의 완전하신 사랑과 오묘한 섭리를 다윗이 찬양하며, 아름다운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고 있다. 19편과 같이 자연계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창조권능과 영광을 찬양한 시이다.
또한 어린아이와 젖먹이같이 연약한 자와, 하늘에 나타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약자로 하여금 강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주의 뜻을 노래하고 있다. 무변광대한 우주에 미미하기 짝이 없는 인간을 볼 수 있는 감격이 이 시에 듬뿍 담겨 있다.

 

주제: 온 땅에 아름다운 여호와의 이름.
소재: 주의 손으로 만드신 만물(피조물).
배경: 하나님의 창조의 권능과 영광.
수사: 호격, 영탄, 열거, 동의대구, 의문, 비교, 교차대구(3, 8절), 대조(4절).
경향: 찬양, 서정적.
구성: 3 단. 기(1∼2절), 서(3∼8절), 결(9절). 수미상관(양괄).
작자: 다윗(영장으로 깃딧에 맞춘 노래).
핵심어: 주의 이름.
특수어: 깃딧(Gittith)- 8, 81, 84편의 표제에 쓰인 리듬 또는 악기의 이름으로 거문고나 수금과 비슷한 것. 

              그 의미는 불분명하지만, 종 포도주 틀이나 블레셋 성읍 가드에서 유래한 어떤 악기, 또는 가락과 연관된 것.

 

기(起): 하나님 찬양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을 하늘 위에 두셨나이다.
2 주의 대적을 인하여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으로 말미암아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와 보수자로 잠잠케 하려 하심이니이다

 

1절: 영탄적 호격(呼格)을 이용하여 주의 이름의 아름다움을 강조. "주의", "주의"는 반복. "이름", "영광"은 동의어의 열거. 주제절이면서 9절에 반복되어 있다. 1절과 9절에 수미상관법(首尾相關法)을 이용한 양괄식 수법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1절과 9절의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는 주의 이름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설의법(設疑法: interrogation)의 수사이다.
2절: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은 위대하신 하나님의 권능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대상으로써 신선한 충격으로 나타난다. 비록 젖먹이의 입술에서 나오는 미숙한 찬양이라 할지라도 대적을 무력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마21:16;고전1:27). 연약한 자가 강한 자를 지배하도록 약함 위에 권능을 세우셔서 원수와 보수자들을 잠잠케 하는 능력을 보이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서(敍): 인간의 미약함·무상함·인간의 통치권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5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우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3절: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의 표현은 과장법에 속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 앞에서는 과장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은 손가락조차 대시지 않고도 능히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달과 별"은 제유(提喩)된 대상이다. 달과 별뿐만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대신하여 표현된 말이기 때문이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위대한 영광이 나타나 있다.
4절: "사람", "인자", "생각", "권고"는 열거, 그 외는 반복, 동의대구로 강조. 인간의 속성을 "사람", "인자"로 표현했다. 의문형의 문장으로 하나님의 속성(생각하시며, 권고하심)을 강조하고 있다.
"인자"는 히브리어로 "에노쉬"이다. "에노쉬"는 '보잘것없는 사람'을 의미한다(시9:20). 여기서 인간의 무력함과 무상함을 느낀다.
5절: "천사보다"는 비교법. '천사'는 원래 하나님의 사자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였다. 고전6:3; 히2:7(인간의 타락상태를 잠깐동안 천사보다 못하다고 묘사함)을 볼 때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는 천사보다 더 귀한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와 "존귀"는 열거.
6절: 3절과 같이 동의대구로 쓰였음.
7∼8절: "우양", "들짐승", "새", "어족", "것" 등은 열거인 동시에 피조물을 대신한 제유로 쓰였다. 우양, 들짐승, 새,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들의 종류를 다 열거할 수 없기에 제유적 표현이 효과적이다.

 

결(結): 하나님 찬양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9절: 1절과 반복의 관계이며, 주제절로써 1절과 함께 양괄(수미상관)의 관계로 주제를 반복, 강조한다. 하나님 찬양을 반복, 강조한다.
 
여기, 짧으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시가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여기에 하나님의 이름과 그 성품의 장엄함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교만한 마음으로 눈이 가려진 하나님의 원수들은 그의 영광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찬사를 듣고 어리둥절해 한다. 예수께서는 어린아이들이 성전에서 호산나를 부르면서 그에게 찬사를 보낼 때에 이 말씀을 인용하셨다. 그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분개하여 화를 냈다(마21:15,16). 하나님은 지금도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신다(마11:25,26;고전1:26∼29).
다윗은 참으로 지혜로운 시인이다. 하늘을 보고, 태양을 보고, 달과 별 우양과 들짐승, 새와 어족 등을 보고, 하나님을 발견하는 지혜를 가졌다. 그런 지혜가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운 이름을 찬양하게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심령 속에 계시면서 역사 하시듯이, 무변광대한 자연 속에도 나타나 계심을 발견하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배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편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심령은 안 보이는 자연, 자연은 보이는 심령이다." 심령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도 하나님은 살아 역사 하시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