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5 15:20
광야, 그 사막을 달리며
달리는 것은 내가 아니다
무한으로 침묵한 고독 속으로
알알이 부서지며 지켜온 울음이 번진다
너의 살을 뚫고 내가 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침묵과 고독 속으로
내 생명 다 하도록 지난 세월이
남긴 이야기
꽃도 풀도 나무도 버림받아 누운 땅
사랑하던 사람들 바람에 쓸리고
그 너른 땅에 길은 오직 하나
산과 바다는 다 어디 갔느냐
그래도 마지막 살아있는 목숨을 위하여
불기둥이여 구름기둥이여
이 땅에 다시 떠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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