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이민일기
꽃을 배고 싶은 천 년을
들길에서 떨고 있다
꽃 없는 삶과
꽃 없는 죽음을
울어도 울어도
옴짝 않는 우주 속에
내 이름은
무화과
내 핏줄에선
한 송이 꽃도
피어나지 않는다
한 송이 꽃도
다가와 주지 않는다
차라리
오늘 하루
살아있는 목숨으로
꽃보다 더 붉은 잎을
떨구리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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