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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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성경의 바른 이해

2016.12.04 17:47

최선호 조회 수:116

 

 

□ 책머리에

 

 

성경의 바른 이해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가치는 성경이다. 성경은 천지만물과 인간을 내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이 인간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인간이 만들어 사용하는 문자에 담겨졌다. 그러므로 인간은 인간의 문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는다. 여기에 적지 않은 문제가 따르고 있다. 유한한 인간의 지식과 경험에서 나온 인간의 언어로써는 무한하신 초월자인 하나님의 실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인간의 언어로 하나님의 실재와 그의 섭리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상징이거나 간접적이거나 비유적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Paul Tillich는 종교적 언어의 상징성을 비판하지 않는다. 성경이 상징적 언어로 되어 있다는 이유로 성경의 가치가 절하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종교적 언어의 상징적 성격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를 말하는 성경의 놀라운 힘을 찬양한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상징은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며, 그가 비판하는 것은 상징을 상징으로 보지 않고, 직접적이고 문자적인 하나님의 묘사로 보는 것이다. 그는 상징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우상 숭배라고 공격한다. 그것은 절대가 아닌 것을 절대화하는 것이며, 유한한 것을 무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징을 상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 즉 상징의 의미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은, 곧 상징의 내용과 의미는 올바른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존재의 힘, 존재 자체, 존재의 근거 등의 개념은 모두 하나님이라는 상징에 대한 틸리히의 존재론적 분석과 해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우리 심령의 눈이 더욱 밝아져야 한다. 따라서 성경을 보는 눈도 달라야 한다. 성경을 보는 눈이 문자에만 매여 있으면 문자주의의 노예일 뿐,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 인간이 하나님께 접근하려면 일단 문자를 통해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면 안 된다. 문자를 빌어 표현된 상황의 물리적 도덕적 윤리적 이해를 충분히 거쳐, 말씀으로 주시는 영적 세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복음주의자가 갖는 바른 태도이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한 첫 몫은 문학을 통한 성경의 바른 이해이다. 인간의 이성을 초월해 계신 하나님의 음성이 인간의 이성세계에 들어오셔서 문자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징, 압축, 생략, 직유, 은유, 풍자, 풍유, 대유, 제유, 환유… 등, 알레고리적 수사가 없을 수 없다. 이런 이해를 무시하고 문학적 양식이 없이 성경을 보면 거의가 허황된 이야기의 나열로만 보일 뿐, 영적 세계에의 도달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영적 세계에 이르려면 성경으로 성경을 풀어야 하고, 궁극적인 진리를 터득해야 하며, 진리를 앎으로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 일의 첩경이 성경의 바른 이해이다.

 

성경 한 절 연구에 일생을 바쳤다는 독일 신학자 중에는 성경 한 절을 제대로 연구하면 독일 역사가 바뀐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1517년 Martin Luther의 종교개혁도 성경연구의 결과였다. 그러므로 성경연구는 끊임이 없어야겠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사명이 막중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부릅떠야 하겠다. 이를 위한 처음은 성경의 바른 이해요, 그 나중은 영성에 이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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